"충절이 깃든 곳"…영월 창절사 ‘보물’ 지정 예고

"충절이 깃든 곳"…영월 창절사 ‘보물’ 지정 예고

기사승인 2022-10-17 15:35:45
영월 창절서원 창절사.

강원 영월 창절사(寧越 彰節祠)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영월 창절사(寧越 彰節祠)는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가 세조에 의해 피살되거나 절개를 지키던 충신(忠臣)들을 제향하기 위해 1685년(숙종 11년)에 강원도 관찰사 홍만종이 도내의 힘을 모아 ‘육신사(六臣祠)’를 세운 후 1705년 현재 위치로 이건했고, 1709년에는 ‘창절사(彰節祠)’로 사액됐으며, 사육신인 박팽년·성삼문·이 개·유성원·하위지·유응부와 호장이었던 엄흥도, 박심문을 모시다가 정조 15년(1791년) 생육신 중 김시습·남효온을 추가로 모시게 됐다.

이후 1823년(순조 23년)에는 ‘창절서원’으로 개칭됐으며, 1868년(고종 5년) 흥성대원군에 의한 서원훼철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창절서원은 역대 국왕이 제문과 어명을 내려 향사한 점, 단종의 복위 이후 단종과 사육신 그리고 여타 배향된 인물들의 충사상(忠思想)을 강조하고 백성들에게 표방하는 구심점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사액서원 중 하나이다.

문화재청은 창절사가 보통의 사당에 비하여 규모가 크며, 사당 외에도 유생들이 모여 학문하는 강당(講堂)과 동서재(東西齋), 배견루(拜鵑樓, 누각)를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조선시대 서원과 같은 구성을 보여주며, 인근에 위치한 장릉 및 청령포, 영월부 관아와 함께 영월지역에서 단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건립됐다. 건축물에 남아 있는 익공의 형태 등이 18세기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보물로 지정하기 위해 예고됐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창절사는 조선 제6대 단종대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육신과 생육신 중 김시습, 남효온, 충신 엄흥도, 박심문의 위패를 모시고 충절을 기리기 위한 사당으로, 매년 충신들의 넋을 기리는 곳이다”면서 “올해 10월 9일 봉행된 ‘창절사 대제’는 보물 지정예고와 맞물려 더욱 뜻깊은 제향으로 진행됐고, 보물에 걸맞는 문화재 보존 관리계획을 수립해 문화재 보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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