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의 대표적 현안사업인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 추진이 정치권에서 장벽에 가로막혀 허덕이고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가 재선가도에는 성공했지만 무소속 군수로 정치권 설득에는 한계를 드러낸다는 시각도 있다.
황 군수는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나섰지만 3위로 낙선했고, 절치부심 4년의 시간을 보낸 2018년 무소속으로 당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군수에 당선됐다.
군수 취임 후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 필요성을 역설하며 2020년 10월부터 국민서명운동으로 여론 확산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4월부터는 군민들과 함께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2월 12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열정열차’를 타고 전북지역을 순회하며 8대 공약을 발표했고,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도 주요공약에 반영되면서 무주군과 태권도인들의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에 필요한 사전타당성 용역비 3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으나, 정부안에서는 빠졌다. 현재 진행 중인 국회 심의단계에서 증액에 실패하면, 해를 넘기고 사업추진 동력도 힘이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황 군수는 지난 7일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유희동, 더불어민주당 안호영·김윤덕 의원들을 만나 사전타당성 용역비 반영을 요청했다. 전북 출신 국민의힘 정운천·이용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 보좌진과도 만나 태권도사관학교 건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군수는 “태권도를 통한 한류문화 영토 확장과 경제와 통상까지 이어지는 국익 창출 등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통령 공약에도 반영된 사업인 만큼 사전타당성 용역비 3억원이 국회 심의단계에서 반드시 증액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전북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 긴축운영 기조를 강조하고 있어 어느 해보다 국가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여야의 극렬한 대립 정국에서 무소속 신분의 황 군수가 역량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