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학부모들 “전교조 전북지부, 장애학생 사망사건 특별감사 중단 요구” 비판

장애인단체 학부모들 “전교조 전북지부, 장애학생 사망사건 특별감사 중단 요구” 비판

“장애학생학대 가해교사 위해 온라인 탄원서명” 분노 표출
전교조 전북지부 “단순한 의견서 전달, 감사방해 의도 없어” 해명

기사승인 2022-11-10 14:03:07

전주 은화학교 장애학생 사망 사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의 특별감사 중단 요구를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10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전북지부의 전주 은화학교 장애학생 사망 사건 민관합동 특별감사에 대한 중단촉구 의견표명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그동안 전교조 전북지부가 은화학교 장애학생 사망 사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1월 은화학교 장애학생을 학대한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서 전교조 전북지부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현 전교조 전북지부 특수교육위원장이 사건 당시에 가해자인 교사를 위해 온라인 탄원서명에 나서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사망사고가 나기 전년도에 특수학교 교실부족사태 해결과 입학유예학생에 대한 강제입학 철회, 장애학생에 대한 비장애인 기준 생활연령 적용한 학년배정 철회를 전북교육청에 요구했다”며 “전교조 전북지부의 중재에 따라 은화학교에 3월 입학 전까지 시설을 제대로 보강하고,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특수 교육 담당자의 약속을 믿고 학생들이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장애학생 사망이라는 참사가 일어났고 전교조 전북지부는 당시 중재자로서 특수교육 담당부서의 약속 미이행에 대해서 지금까지 침묵해왔는데 갑자기 전교조 전북지부가 뜬금없이 특별감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장애인단체와 학부모들은 “전교조 전북지부의 감사중단 요구는 조합원 교사도 아닌 학교 관리자들의 방패막이로 나선 것과 다름없다”며 “감사과정에 대한 심리적 압박, 인사상 불안감을 문제로 감사를 중단해야 한다면 10.29압사참사 사건에 대해서도 똑같은 이유로 진상규명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전교조 전북지부는 은화학교 장애학생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감사 방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교조가 진정한 사과와 반성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개별적으로 전교조 전북지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전교조 전북지부는 “지난 4일 ‘전주은화학교 특별감사 실시에 대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전자공문을 전북도교육청 감사관에게 보낸 것은 은화학교 교사들과 전북 특수교사들의 요청을 받아 이뤄진 단순한 의견서 제출이며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에 불과하고, 감사 방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전북지부는 “다시 한 번 은화학교 장애학생 사망사건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모든 학생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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