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올해 노후화된 야구장 철거를 시작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전주시는 우범기 시장의 민선8기 공약에 초점을 맞춰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당초 ‘시민의숲’으로 재생하는 방식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전시컨벤션 산업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2035 전주시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컨벤션타운과 문화·전시복합공간으로 계획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 산업 거점공간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전시컨벤션 산업의 후발주자로 타 도시 컨벤션센터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규모의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 정도 규모를 전시컨벤션센터로 계획해 대규모 전시·행사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전시컨벤션 산업 거점공간 조성에 필요한 공간 확보를 위해 전주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철거를 결정, 이달 중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중 야구장을 철거할 계획이다.
이미 시는 시의회 승인을 거쳐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야구장 철거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17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야구장 철거공사를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한 뒤 건축물 멸실신고 등 행정절차를 마친 후 철거부지에 대해서는 안전 펜스와 부지 정리 등 안전시설을 설치해 관리기관인 시설관리공단과의 협의를 통해 지역축제 등의 행사공간으로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전주종합경기장은 49개 입주단체의 사용허가가 올 연말까지로 돼 있는 만큼 철거 시기는 내년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시는 철거공사의 진행과 함께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과 전시컨벤션 거점산업 구축을 위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연내 세부 계획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현재 시는 민선8기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방향에 따라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민간투자 규모 등 세부사업 추진 계획에 대한 실무진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가 전시컨벤션 산업 거점공간으로 구축되면 전국 단위의 전시·행사와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2005년 전북도로부터 부지를 양여 받은 지 18년이나 지났지만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시민들의 피로감이 크다”면서 “경기장 개발을 위한 첫걸음으로 우선 야구장 철거를 통해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처음 지어져 ‘제44회 전국체전’을 위해 지난 1981년 현재의 모습으로 증축된 후 40년간 사용돼왔다. 반세기가 넘도록 사용되면서 시설물의 노후화가 심해 시설물 안전 등급은 전주종합경기장은 C등급, 야구장의 경우 D등급으로 분류돼 안전사고 우려로 본부석과 관람석의 사용이 폐쇄된 상태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