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이태원 참사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도 영국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에 시청 공무원 8명이 대거 해외출장을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국제관광박람회(WTM, World Travel Market)’에 참가해 관광도시 전주를 홍보하는 활동을 펼쳤다.
영국국제관광박람회는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관광박람회, 독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관광박람회로 꼽힌다.
올해 박람회에는 세계 182개국 5천여개의 업체가 참가, 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관광홍보 경쟁을 펼쳤다.
전주시도 박형배 부시장을 필두로 문화체육관광국장, 문화정책과장 등 8명이 대거 해외출장에 함께했다.
이들 일행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영국에 체류, 11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를 방문해 피렌체시와 우호협력 15주년 기념 문화교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다른 시도의 경우에는 2~3명 규모로 실무진이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한데 반해 전주시는 8명이 해외출장에 나서 국외업무여비로 5천만원이 넘게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박형배 부시장은 비즈니스석으로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과도한 예우를 받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주시 공무원들 중에 상당수는 박 부시장이 내년이면 전주시를 떠날 것이 확실시되는데도 굳이 해외출장 일행에 끼여 외유성 해외출장을 즐기고 왔다는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전주시 한 공무원은 “국가적인 참사로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부시장을 필두로 8명이 대규모로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출장에 나선 것도 의아한데, 부시장은 비즈니스석을 타고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고 하니 같은 시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지자체의 경우 실무진 3명 규모로 영국국제관광박람회에 참여했다는데, 전주시는 부시장과 함께 8명이나 해외출장에 나선 이유와 성과를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