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공공의대 설립 법안 국회 연내 통과가 정치권에 가로막혀 미궁에 빠지면서 전북도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에 열망하는 도민들의 우려에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도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의사협회에 회비를 내는 회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남원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는 의사협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강 국장의 페이스북 글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법안심사소위에서 국민의힘의 반대로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법안 상정이 불발된 것과 관련 소신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 국장은 의료인 출신이어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강 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실 사학 서남의대 정원, 국가가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통한 의사인력 양성에 활용하겠다는 것에 대한 반대는 의사협회가 목숨 걸 결사의 문제도 아니며, 자존심을 걸고 지켜내야 할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닌, 국가와 국민이 선택하면 힘을 보태야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은 의료 수요증가로 국민에게는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하며, 과중한 업무량에 지쳐 신뢰를 잃어가는 의사들에게도 동료 의사가 더 필요하다”며 “늘 정치에 이용만 당하는 순진함을 순수함으로 승화시킨다면 의사들의 처우개선에도 국민의 응원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명분으로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는 의사협회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한 강 국장은 지난 17일에는 전북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직접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강 국장은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은 의대 정원 확대와 무관하고 서남대 의대 폐교로 인한 기존 정원 49명을 그대로 활용해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나 의사들 모두 이를 알면서도 자신들 이익이나 기득권을 위해 나쁜 쪽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법안을 상정하지 못한 것은 정치인들이 자기 지역에 의대를 유치할 목적으로 사안을 엮어 추진하려는 고집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 사실이 없다”면서 “정치권이 의사협회 이야기를 빌미로 남원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막아서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