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포레스트’ 첫 자체 다큐멘터리 ‘젊은 영감들’ 제작 [대구를 넘어 세계로 ③]

‘디포레스트’ 첫 자체 다큐멘터리 ‘젊은 영감들’ 제작 [대구를 넘어 세계로 ③]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 ‘소프트-콘 제작지원사업’ 선정
20대들 모여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성공 창업 향해 질주 

기사승인 2022-12-09 10:23:19
디포레스트 장웅재 대표가 창업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2.12.09
젊은 패기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지만 창업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디포레스트’는 대구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덕션 (production)이다.

디포레스트 장웅재(28) 대표 역시 열정 하나로 회사를 만들고, 성공 창업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장웅재 대표는 ‘여러 자연이 모여 숲을 이루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란 의미를 담아 ‘디포레스트’란 이름을 만들었다.
  
‘디포레스트’는 ‘숲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란 의미를 담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2.12.09

대학 다니며 창업…회사 구성원 모두 20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던 장 대표는 특히 카메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매료됐다. 

그는 대학 3학년이던 지난 2018년 학교에 특강을 온 한 영상 관련 기업 대표를 만나 몇 차례 외주 작업을 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졸업 전 한 프로덕션에서 취업 제의가 들어왔으나 급여나 근무 조건 등이 내키지 않았다.

장 대표는 “적은 급여를 받고 힘들게 일을 할 바에는 당장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더라도 젊을 때 회사를 차려보자는 생각에 2019년 동기 두 명과 학교를 다니며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디포레스트는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이다. 같은 해 6월 대구 남구에 둥지를 틀었다.

주로 대구의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에 필요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공중파 방송사와도 계약을 체결하고 외주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디포레스트는 주로 홍보 영상이나 뉴미디어(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장르를 따지지 않는다. 

회사 구성원들이 모두 20대로 구성돼 젊은 감성이 돋보이는 것이 최고의 강점으로 꼽힌다. 

장 대표를 비롯한 디포레스트 직원들은 서로를 팀원 개념으로 생각한다.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2020년도 첫 해 1억 4000만 원(6개월)이던 매출은 이듬해 8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디포레스트 장웅재 대표. (최태욱 기자) 2022.12.09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 만나 첫 자체 콘텐츠 제작 


장 대표는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를 만나면서 자신의 취향을 살린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2022 소프트-콘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자체 콘텐츠 제작의 첫 발판을 위한 제작비를 마련한 것이다.

디포레스트의 첫 자체 콘텐츠의 제목은 ‘젊은 영감들’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창업자,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 기반의 숏 다큐멘터리 시리즈 5편이다.

장 대표는 “원래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촬영을 하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말이나 감정 등을 그대로 담아내는 일에 재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영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졸업 작품도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였다. 

장 대표는 늘 디포레스트만의 개성과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에 목이 말랐다. 

그는 “내가 좋아서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우리만의 영상이 없다면 진정성이 떨어진다. 여러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디포레스트만의 색깔을 보여줄 영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늘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디포레스트 직원이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2.12.09

브랜딩 위한 자체 콘텐츠 제작 강화 


지금은 어엿한 회사 대표로서 여유가 생겼지만 창업 초기에는 모든 것이 생소하고 힘들었다.

한 번도 직장을 다녀본 경험이 없는 장 대표에게 복잡한 세무 관련 업무는 특히나 그랬다. 

사업 초기엔 일이 없어 50만 원의 수익을 팀원 넷이서 나눠야 했던 때도 있었다. 

장 대표는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며 모든 것이 차츰 익숙해지게 됐다. 수익도 조금씩 늘어나고 나와 디포레스트를 좋아해주고 믿어주는 분들과 함께 여러 일을 하고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콘텐츠 관련 분야에서 디포레스트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장 대표는 “너무나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동시에 사라지는 시대에서 ‘나’와 ‘나의 콘텐츠’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야 될 것 같다”며 “매력적인 브랜드와 콘텐츠, 그리고 확실한 캐릭터만 있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도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포레스트는 앞으로 브랜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제작에 힘쓸 계획이다. 

장 대표는 “디포레스트와 함께하면 재미있고 특색 있는 영상이 많이 나온다는 평가를 얻고 싶다”며 “고객들이 요구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과정에서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그 결과에 스스로 만족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팀원 개개인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젊음과 열정이 가장 큰 무기인 디포레스트의 성공 스토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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