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고산골 공룡’ 모티브 캐릭터 탄생 [대구를 넘어 세계로 ⑤]

대구 앞산 ‘고산골 공룡’ 모티브 캐릭터 탄생 [대구를 넘어 세계로 ⑤]

대구 콘텐츠 기업 고산 ‘아기공룡 고산이’ 개발
어린이 외국어와 환경 교육용 유튜브 콘텐츠 제작  

기사승인 2022-12-16 14:12:34
고산 신상영 대표. (최태욱 기자) 2022.12.1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대구 앞산은 ‘대구의 허파’로 불린다. 

도심 속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앞산전망대와 앞산해넘이전망대, 앞산하늘다리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한다. 

그러나 대구시민들 중에서도 대구의 대표 관광지인 앞산에 공룡공원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올해 7월 창업한 고산 신상영(38) 대표는 고산골의 공룡공원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아기공룡 고산이’를 만들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고산골 공룡공원 잠재력에 빠져 캐릭터 개발

신 대표는 11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영화 투자 캐스팅, 유튜브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대구에서도 몇 차례 업무를 진행한 적은 있었지만 충북 충주가 고향이고 서울에서 살고 있다. 

지역적 연고가 없는 그가 대구에서 창업한 이유는 고산골 공룡공원이 지닌 잠재력과 매력 때문이다. 

신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고산골 공룡공원을 알게 됐고 ‘캐릭터를 만들어 지역 명소를 알리는데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구에 사업장을 마련했다. 

그는 “앞산도 좋은 관광명소이지만 대구 사람들조차 고산골 공룡공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역 명소를 알리는데 공룡 캐릭터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캐릭터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친환경, 리사이클링, 만들기 교보재, 언어 교육까지 접목하려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방향을 정한 신 대표는 아동 삽화가인 지인의 도움으로 캐릭터와 실물 크기의 인형탈을 만들고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이번에 탄생한 아기공룡 고산이는 2006년 앞산 고산골에서 발견된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초식 공룡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현재는 폐품을 활용한 만들기 놀이와 간단한 외국어(중국어·영어) 교육 등 30편 정도의 콘텐츠가 고산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다. 

채널을 오픈한 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구독자 수가 600여 명 수준이지만 신 대표의 포부는 크다.

아기공룡 고산이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콘텐츠의 한 장면. (최태욱 기자) 2022.12.16
‘아기공룡 고산이’를 인플루언서로 육성 

직장에 다니면서 로컬 IP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많은 신 대표는 인플루언서와 지역을 연결하는 일에 능숙하다. 

최근 충주시와 유명 유튜버가 손을 잡고 진행한 쌀 소비 촉진 캠페인의 콘텐츠도 신 대표가 기획했다. 

또 ‘2022 대구콘텐츠페어’에 주호민 웹툰 작가와 16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홍사운드를 섭외했으며, ‘2022 경북 게임 페스티벌’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발스타홍구’ 초청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 아기공룡 고산이가 로컬 인플루언서급으로 성장하면 지역 홍보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캐릭터와 관련된 콘텐츠가 쌓이고 아기공룡 고산이가 유명세를 타면 예컨대 ‘고산이빵’이나 ‘고산이음료’, ‘고산이카페’ 등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쓰레기 버리는 방법 등을 교육할 때 보았던 공룡(고산이)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대구 앞산을 찾아오는 이른바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콘텐츠를 지역 명소 홍보에 접목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교육에 관심이 많은 신 대표는 종이 명함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양해를 구하고 명함 이미지를 문자메시지 등으로 보내준다. 친환경 기업을 지향하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는 신 대표의 의지다. 

고산 신상영 대표가 캐릭터 ‘아기공룡 고산이’ 개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최태욱 기자) 2022.12.16
‘미래를 위한 친구’ 같은 기업 만들고 싶어

고산은 대구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센터) 입주 기업이다. 

대구에 공유 오피스를 찾다가 우연한 기회에 센터를 알게 되고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

신 대표는 “아직 캐릭터로 인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비로 사업을 꾸려가야 되는 초기 창업자에게 센터의 지원은 큰 힘이 된다”며 “제대로 된 사무 공간을 갖게 되고 여러 가지 멘토링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당분간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콘텐츠 자체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를 위한 친구’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 대표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가장 신경 써야 되는 것이 ‘지구’와 ‘아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와 가장 친한 고산이 되고 싶다. 고산이 만든 콘텐츠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지구를 깨끗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아이들도 고산이가 나오는 환경 관련 교육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고산이와 지구를 가꾸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래를 위한 친구’ 고산 신상영 대표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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