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은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26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0.76%, 전세가격은 0.92% 하락했다. 전국에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건은 -091%에서 -0.93%, 서울 -0.72%에서 -0.74%, 지방 -0.55%에서 -0.59%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1.52%에서 -1.6%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어 인천(-1.18%), 경기(-0.99%), 경남(-0.87%), 대구(-0.87%), 대전(-0.74%), 서울(-0.74%), 부산(-0.70%), 울산(-0.52%) 등 하락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의 경우 거래심리 위축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며 다정·새롬동 위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은 올해 5월 마지막주 이후 31주 연속 하락이자 8주 연속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노원·도봉·성북구 지역이 주간 1% 넘게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평구도 금주 1.01% 내려 1%대 하락에 진입했다.
전세값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0.90%에서 이번 주 -0.92%로 하락폭이 소폭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 -1.13%에서 이번주 -1.22%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뿐 아니라 세종(-1.72%), 인천(-1.28%), 경기(-1.25%), 대구(-1.07%) 등도 한 주 하락률이 1%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크게 올랐던 세종과 인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에 낀 거품이 빠지는 과정으로 진단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 “세종시는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호재 등으로 재평가 영향이 컸고 인천은 GTX 개발 호재로 송도 중심의 아파트값이 급등해 서울 못지않은 상승폭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단기 상승폭이 크면 되돌림이 있다. 세종과 인천 모두 되돌림의 과정에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규제가 완화되도 당장 시장에 반영되는데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지역 내 쌓인 물건이 해소되는 게 먼저다”고 밝혔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세종과 인천 같은 경우 지난해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지인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었다”며 “그러나 세종과 인천 모두 올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높아지자 외지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가 이어져도 금리가 내리지 않는 한 지난해 같은 외지인 투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