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0%를 넘어가는 고금리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대출 금리를 최대 0.50% 인하했다. 오는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낮춰보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p 인하했다고 4일 밝혔다.
금리 인하 대상 상품은 △원큐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 △원큐신혼부부전세론 △원큐 다둥이전세론 △원큐우량전세론 등 전세대출, △하나원큐신용대출 등 신용대출, △하나원큐아파트론(혼합금리),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혼합금리) 등 주택담보대출이다.
원큐주택신보 전세자금대출, 원큐신혼부부전세론, 원큐 다둥이전세론의 경우 금리가 6개월물 금융채 기준 0.50%p 하향 조정되며, 원큐우량전세론 및 원큐주택담보대출, 원큐신용대출의 경우 0.10%p~0.35%p 까지 상품별 하향 적용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상승기 가계 경제 부담 완화에 도움을 드리고자 전세대출 등 실수요자 위주 대출 상품의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기 소비자의 이자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금리 인하는 비단 하나은행 만의 대응은 아니다. 앞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75%p 낮추었고, 농협은행은 지난 2일부터 고정금리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1.10%p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최대 0.85%p의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오는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이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정책 목표인 성장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융 안정 간 상충 관계가 심화함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번 한국은행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정책금리가 3.75%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