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에 교통비까지 인상”…깊어지는 서민 한숨

“공공요금에 교통비까지 인상”…깊어지는 서민 한숨

대구시 택시기본요금 16일부터 4000원으로 인상
심야할증요금도 자정에서 오후 11시로 1시간 ↑

기사승인 2023-01-05 14:17:21
오는 16일부터 대구 택시의 기본요금이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된다. (쿠키뉴스 DB) 2023.01.05
새해부터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대구시도 택시 기본요금을 4000원으로 인상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16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인상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택시요금을 올린 후 4년 2개월 만의 요금 인상이다. 

시는 중형택시 기준으로 기본요금(2㎞) 4000원, 거리요금 130m 100원, 시간요금 31초당 100원, 모범택시는 기본요금(3㎞) 5500원, 거리요금 113m당 200원, 시간요금은 26초당 200원으로 인상 요금을 결정했다. 

야간할증요금은 기존보다 한 시간 앞당겨 오후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 적용된다.

현재 대구의 택시요금은 기본요금 3300원, 거리요금 134m당 100원, 시간요금(15㎞/h 이하)은 32초당 100원이다.

대구시는 타 시·도에서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택시업계의 경영 상황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경재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지난 2018년 11월 1일 택시요금 인상 이후 인건비, LPG 가격 등 운송원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배춘식 대구시 교통국장은 “업계 경영여건 개선 및 대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타 시·도 인상폭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적정 택시요금 조정을 추진했다. 택시산업의 발전과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물가가 지속되고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과 대중교통 요금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시민들이 체감 물가 상승세는 더 혹독하다. 

직장인 이호진(48)씨는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는 것도 걱정이지만 경제가 회복될 조짐이 전혀 없다는 것이 더 불안하다”며 “수입은 그대로인데 물가와 대출 이자는 계속 오르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영숙(여·44)씨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작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며 “지금 상태로는 가게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맞추는 것도 힘든데 공공요금에 교통비까지 오른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주부 이미희(53)씨는 “가뜩이나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무서운데 설 명절까지 다가오면서 지출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기본요금이 700원이나 오른다니 당분간 택시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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