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당국의 중징계안을 두고 소송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향후 소비자 보호 등 대응 방안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자꾸 소송만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고를 낸 쪽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무엇을 잘못해서 어떻게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없고 소송만 이야기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이 사고와 관련해 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뭘 잘못한 것이라는 발표를 한 게 있냐?”며 “이런 것 없이 자꾸만 소송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대응 방안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소송 자체의 논의를 떠나서 국민이 원하는 대로 문제 해결을 하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20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에 대해서는 “아무리 조심해도 금융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100% 사고 방지가) 가능하지 않은 만큼 금융당국이 제도적으로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나 사고가 안 나게끔 노력하는 인센티브 구조가 잘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 제도는 제대로 만들어졌는데 작동이 안 된다고 하면 왜 그러는지 확인하고, 그런데도 사고가 났다면 주의하면 될 수 있고, 최고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할 것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당국은 내부통제제도를 계속해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세대출 지원방안과 관련해 “국토부에서 내놓은 여러 부동산 대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과 관련해 정부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금융원칙을 준수한 채 검토해서 월말 업무 보고에는 방향을 잡아서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