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올해 첫 기준금리 조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0.25%p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고 8%를 돌파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한은 금통위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회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3.25%에서 3.5%로 0.25%p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말 자금 경색 우려,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경기 하강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물가를 고려하면 긴축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 3.25%에서 3.50%로 0.25%p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투자은행(IB)인 BNP파리바도 한은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정책 목표인 성장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융안정 간 상충 관계가 심화함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도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 3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대출자들은 대출 금리 인상을 우려한다. 최근 시중은행 중 일부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처음으로 연 8%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주력 주담대 상품인 우리 아파트론은 신규 코픽스 기준 대출금리(3일 기준)가 연 7.32∼8.12%(내부 3등급)로 집계됐다.
높아진 이자부담은 가계의 여유자금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33조9000억원)보다 7조4000억원 줄었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한두 차례 기준금리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차주들, 특히 영끌족의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