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마지막 후보군이 이번 주에 결정나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오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 안팎의 2차 회장 후보군을 압축할 계획이다.
앞서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거쳐 최고경영자(CEO) 1차 후보 6명을 선정한 상태다. 여기에는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내부인사 출신 4인과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외부인사 2인이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내부출신인 빈 전 은행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했고 북부영업본부장, 경남지역본부장(부행장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미래채널본부장을 거쳐 2017년부터 3년여 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안 은행장은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경영기획본부장(부행장보),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을 거쳐 2021년 내부경쟁을 뚫고 부산은행장에 선임됐으며, 이 대표는 1974년 부산은행에 들어와 여신기획부장, IB사업단장, 영업지원본부장, 경남영업본부장(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 BNK캐피탈 대표를 맡고 있다.
손 전 은행장은 1977년 경남은행에 입사해 영업부장, 중부본부장(창원), 개인고객본부장, 자금시장본부장·서울본부장(부행장보)을 거쳐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경남은행장을 지냈다. 이후 손 전 은행장은 경남은행장을 3차례 연임했다.
외부출신인 김 부회장은 한미은행, 하나은행, 하나증권 자본시장본부장,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KTB 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40년 넘게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들어가 경영관리담당 상무, 부행장을 거쳐 신한카드 대표와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고 이들을 대상으로 15분 프레젠테이션(PT) 심사와 면접을 진행한다. 여기서 2차 후보군을 최종 확정하는데, 금융권에서는 2명의 후보가 나올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BNK금융 노조 및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외부 후보 2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지난해 29일 BNK노조는 결의대회를 열고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하산 인사 거부’, ‘BNK 사수’ 등의 구호를 외쳤다.
권희원 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BNK금융지주 회장은 160조 자산과 80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을 책임지는 무거운 자리”라며 “능력과 자질을 검증할 뚜렷한 성과 자체가 부족한 후보에게 도박하듯 모험을 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BNK는 지역민들이 살리고 키워주신 지역의 공공재”라며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지역 소멸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BNK를 지역 현안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아무에게나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상임의장도 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해 “BNK금융그룹은 부산 시민이 키운 순수 민간 회사로, 외부에서 들어와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도 부산 경제와 직결된 '낙하산 인사'에 대해 하루속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