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떨어지고, 얼어 터지고”…‘냉동고 한파’에 대구·경북 피해 속출

“강풍에 떨어지고, 얼어 터지고”…‘냉동고 한파’에 대구·경북 피해 속출

대구·경북 91건 강풍 피해 접수
계량기 등 동파 피해도 잇따라
폭설에 울릉도 뱃길·도로 막혀  

기사승인 2023-01-25 11:26:23
폭탄을 맞은 것처럼 강풍에 간판이 떨어진 경북 포항의 한 음식점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01.25
기록적인 추위가 대구·경북 전역을 덮치면서 한파와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설 연휴 마지막인 지난 24일부터 이틀 연속 냉동고 한파와 강풍에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계량기가 얼어 터지고 건물 유리가 깨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36건의 강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께 중구 동인동에서 강풍에 상가 건물 간판이 떨어졌고, 오전 11시 23분께 대봉동에서는 상가 건물의 유리가 깨졌다.

오후 4시 41분께 동구 신암동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0여 분 뒤 수성구 파동에서는 주택 지붕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경북에서도 지난 24일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55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지역별로 구미 14건, 경주 10건, 포항 9건, 경산 6건, 영천 4건, 의성·성주·칠곡·김천 각 2건, 안동·고령·상주·영주에서 각 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4일 오후 3시 8분께 경산시 남산면에서는 지붕이 바람에 날아갔고, 오후 4시 17분께 구미 옥계동에서는 건물 외벽 단열재 낙하위험 신고에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오후 1시 31분께 칠곡군 왜관읍에서는 옥상 기름 탱크가 쓰러졌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이 시간대 칠곡군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8.2m로 측정됐다.

지난 24일 많은 눈이 내린 경북 울릉도의 차량이 눈에 파묻혀 있다. (울릉군 제공) 2023.01.25
최강 한파로 인한 동파 신고도 잇따랐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는 25일 오전 9시 현재 동구와 북구에서 각 1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경북은 봉화와 고령, 포항, 경주에서 계량기 동파 신고가 각 1건씩 접수됐다. 이날 오후 시·도민들의 피해 신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70㎝가 넘는 눈이 쌓인 울릉도도 큰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울릉에 쌓인 눈의 양은 75.1㎝에 달한다.

폭설로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바닷길이 끊겼고, 울릉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울릉 일주도로 내수전∼죽암 구간 7.8㎞가 폭설로 인해 통제 중이며, 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지난 23일 오후부터 중단됐다.

대구·경북은 25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지다 오후부터 차차 기온이 오르겠다.

이날 대구·경북의 아침 최저기온은 -21~-12도, 낮 최고기온은 -5~0도가 되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10도 가량 더 낮아 매우 춥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와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과 양식장 냉해 등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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