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된 것과 관련해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열린 2023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새로운 회장 후보께서 보다 건강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체계를 만들어 나가 우리금융지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4명의 후보에 대한 심층면접을 거쳐 임 전 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임추위는 임 전 금웅위원장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조직 쇄신을 이끌 인물로 봤다.
이 원장은 그동안 우리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을 두고 “우리금융지주 회장 1차 후보(롱리스트)가 어떤 기준으로 해서 어떤 경로로 작성된 건지, 또 최종 후보(숏리스트)를 만드는 기준과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의문이다”라며 작심 비판했다.
당시 그는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에게 내부 개혁을 주문하면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회장선임 절차 등이 글로벌 기준에 비추어 미흡한 측면이 있는 만큼, 승계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경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도 은행(지주) 등 금융회사 이사회와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이사회 운영현황에 대한 실태점검을 추진해 이사회 기능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필요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