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8일 보통주자본비율(CET1) 12%에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자본계획을 공식화했다. 2022년 주주환원율은 30%로 결정하고, 올해는 최소 30%에서 40%까지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이날 그룹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4조64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4조193억원) 대비 6230억원(15.5%) 늘어난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을 30%로 잡고 865원(연간 배당 2065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더불어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을 밝혔다.
앞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는 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총 7개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얼라인은 은행들이 답변이 없거나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답변을 내놓을 경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에 관한 주주제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주주들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기자본저책 방향과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았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ET1 비율은 12% 이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하고 초과 자본을 최대한 확보해서 주주환원에 활용할 원칙”이라며 “12%로 설정한 배경은 규제 비율 10.5%, 그리고 정기적인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금융위기 아래서도 고객과 지역사회에 계속해서 신용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주주환원은 동일 규모의 분기배당과 함께 분기별 검토를 거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CFO는 “현금 배당은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분기 배당뿐 아니라 결산배당까지 동일한 금액으로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총 2100원을 배당한다면 각각 분기당 525원을 배당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소각은 분기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창출되는 이익 배분은 6대 4로 내부 유보를 60%로 잡았다. 나머지 40%는 주주 환원에 사용될 수 있는데 경제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와 감독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총 주주환원율은 30~40% 수준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이러한 2023년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오늘 이사회는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추진되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올해 추진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CET1 비율 수준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주주지분 희석을 감안해 5월 1일 보통주로 전환되는 물량을 포함해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CFO는 경쟁사 대비 주주환원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번에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것이 재무제표가 확정된 다음에 시작되는 측면에서 2023년 (주주환원으로) 환산하면 맞을 것 같다”면서도 “이를 다른 은행처럼 계산한다면 (주주환원율이) 33.2%가 나오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낮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