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대구가톨릭대‧영남대‧대구한의대 [대학소식]

대구대‧대구가톨릭대‧영남대‧대구한의대 [대학소식]

기사승인 2023-02-17 14:24:58
지난 17일 송현아 학생이 대구대 경산캠퍼스 교정에서 졸업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대 제공) 2023.02.17

대구대 송현아 졸업생, 시각장애 딛고 IT개발자로 사회 첫 발


비전공자로 글씨도 잘 볼 수 없을 정도로 중증 시각장애를 가진 졸업생이 IT개발자로 사회 첫 발을 내딛어 눈길을 끈다. 지난 17일 열린 2022학년도 전기 대구대 학위수여식에서 학위를 수여 받은 송현아 학생이 그 주인공. 졸업장과 함께 포스코휴먼스 표창장까지 받게 된 그는 IT회사의 AI사업팀으로 출근하며 IT전문가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단지 남들보다 눈이 조금 좋지 않은 줄로만 알았던 그는 19살 때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성인이 다 돼서야 받게 된 장애 판정으로 인한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조차 되지 않았던 2019년, 그는 대구대 아동가정복지학과에 입학했다.

한때 그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꿈을 가졌다. 학교 수업은 물론 대구시각장애복지관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하고, 사회복지실습까지 열심히 했다. 입학 당시에는 교재나 스마트폰에 있는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괜찮아 다른 장애학생을 돕는 도우미 활동도 했다. 시각장애학생 연합동아리 ‘푸른샘’에서 활동하며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희망을 배웠다.

하지만 날로 악화되는 시력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어느 순간 종이에 적힌 글자는 볼 수 없게 됐고, 스마트폰에 있는 글자만 겨우 읽었다. 그마저도 오랜 시간 볼 수 없었다. 시야의 폭이 좁아져 이동할 때는 흰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021년 무렵 그의 장애 정도는 ‘심한 장애’로 바뀌었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무렵, 그는 지인 추천으로 ‘코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SK C&C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 장애인 ICT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코딩을 접하는 순간, 그의 머릿 속에 “바로 이거다. 이거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각장애로 인해 직업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좌절했던 시기에 발견한 ‘한줄기 빛’이었다.

비전공자로 눈까지 안 좋아 프로그램 개발 툴(Tool)을 배우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교육을 시작한 지 1~2주가 지나자 후회가 몰려왔다. “한국에 왜 중증 시각장애인 개발자가 거의 없는지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스터디를 하며 다른 교육생의 도움을 받고 6개월간 열심히 공부해 수료증을 받아들었다. 이 수료증은 그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무기’가 됐다.

그럼에도 장애인에게 취업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중증 시각장애인이 IT 개발자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 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 오기가 생겼다. 글자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코딩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몸으로 증명하고 싶었다.

지난해 9월 그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 IT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10월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다른 회사에 파견되는 업무가 아닌 본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회사 측의 배려도 있었다. 지금은 화면낭독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회사 팀원들의 도움으로 업무 적응도 나아지고 있다.

회사에 첫 출근을 하면서 그는 대학 1학년 때 도우미를 해줄 수 없겠냐는 한 장애학생 친구의 부탁을 받은 일화를 생각했다. 당시 그는 ‘눈이 안 좋으니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나의 장애가 어떠한 일을 이루지 못하는 핑계가 되긴 싫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그 친구의 도우미로서 즐거운 한 학기를 보냈다고 했다. 그 일을 계기로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나중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세상에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한진 대구대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사회적으로 장애인들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것은 그릇된 인식이다”면서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다방면에 진출해 비장애인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지면 이러한 편견을 깰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송현아 학생과 같은 학생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2022학년도 전기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성한기 총장(사진 왼쪽)이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2023.02.17

대구가톨릭대, 4년만에 대면 졸업식 개최...2396명 학위 수여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16일과 17일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갖고 학사 211명, 석사 357명, 박사 28명 등 총 2396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4년 만에 전체 단과대학에서 열린 대면 행사다.

먼저 16일은 교내 중강당에서 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지도교수가 학위수여자 대표들에게 학사모를 씌워주고 성한기 총장이 학위를 직접 전달했다.

이날 창업성장학과 졸업생들은 졸업기념 대학발전기금 4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17일은 글로벌비즈니스대학 등 11개 단과대학별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100주년 기념광장 등 교내 곳곳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전광판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를 운영해 캠퍼스 전역에 졸업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성한기 총장은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졸업식장에 앉아 있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각자의 위치에서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대한민국,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대 전경. (영남대 제공) 2023.02.17

영남대, 중기부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사업 선정

영남대가 중소벤처기업부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과정인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사업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는 벤처기업 주도 SW·콘텐츠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 브랜드다. 프로젝트 기반 훈련과정을 통해 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의 인력난 가중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지난해까지 민간 교육기관에서 2200여 명의 전문 인재를 양성했으며, 올해부터 동일한 수준의 프로그램을 수도권 소재 대학 10개와 비수도권 9개 대학에서 같이 진행한다.

영남대는 대구가톨릭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4년 1월까지 이 사업을 추진한다. 국비 지원 9억 5000만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0억 4500만 원 규모다.

영남대는 컴퓨터공학과를 중심으로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사업단(총괄책임자 윤종희 교수)을 설립하고 ‘AI 활용 빅데이터 분석 및 응용 SW 개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와 협업을 통해 기업체와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실무 능력 및 창의력을 갖춘 SW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남대 컴퓨터공학과는 대구가톨릭대 SW융합대학과 함께 29개의 SW 전문 교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중 15학점 이상 취득 시 아카데미 과정 이수가 가능하며, 이수 학생에게는 최대 400만원의 장학금과 인턴십, 기업체 채용 연계 등의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영남대 컴퓨터공학과 윤종희 학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SW 핵심인력 양성으로 지역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실무형 SW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면서 “대학-기업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한의대 예비 신입생들이‘나도 디지털 전문가 될 수 있다!’ 비교과프로그램 수업을 듣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2023.02.17

대구한의대, 기본적 대학 소양교육 비교과프로그램 실시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비교과프로그램 ‘나도 디지털 전문가 될 수 있다!’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성인학습자 전용 미래라이프융합대는 나이가 들어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기본적 대학 소양교육의 하나로, 디지털 교육을 개강 전 미리 교육함으로써 대학교육에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비교과프로그램은 한글, 파워포인트 활용 방법, 학교 홈페이지 사용법 등 대학 생활 전반에 필요한 기초 능력 향상을 교육목표로 구성됐다.

이번 교육에는 미래라이프융학대의 평생교육융합학부, 산림비즈니스학과, 메디푸드HMR산업학과, 한약개발학과 등 총 4개 학과의 예비 신입생이 참여했다.

김진숙 미래라이프융합대학장은 “비교과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에 대한 예비 신입생들의 두려움은 낮추고, 디지털 역량은 강화하여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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