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수백 명까지 늘어난 간호직 공무원 정원이 다시 대폭 축소됐다.
22일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공고에 따르면 간호직 공무원 직렬은 올해 5명만 선발한다. 최근 3년간 100~300여 명을 뽑은 것에 비해 급감했다. 그간 서울시는 간호직 공무원을 2020년 301명, 2021년 292명, 2022년 158명 채용해 왔다.
정원이 갑작스럽게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학원가와 수험생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고시학원은 블로그를 통해 “공고를 본 수험생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며 “5명 선발은 좀(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간호사를 그만두고 간호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 강모(27)씨는 “갑자기 줄어든 정원에 매우 당황스럽다”며 “전반적으로 채용이 줄어 병원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간호직 공무원 선발 인원 감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3년간 수백 명이 들어왔고, 휴직에 들어간 공무원들이 복귀하면서 인력 과잉 상태라는 얘기다. 서울 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휴직한 인원들이 복귀하며 인력이 넘치는 상태”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중 휴직·사직자는 2017년 564명에서 2020년 945명으로 67.6%(381명) 늘어났다. 서울에서는 2017년부터 2020년 5월까지 5년간 휴직·사직자가 744명 나왔다.
이에 다른 지자체들도 간호직 공무원 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 224명을 뽑았던 경기도는 올해 2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부산도 같은 기간 114명에서 21명으로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다. 일각에서는 공무원 채용을 준비하던 일부 간호사들이 다시 현업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현재 초고령사회로 만성 질환자가 늘며 재택 간호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방문 간호은 간호직 공무원의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간호직 공무원은 인원이 늘어나야 하는 직업”이라며 “축소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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