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결혼과 출산 필수’ 2030 女, 4%만 동의

‘여성은 결혼과 출산 필수’ 2030 女, 4%만 동의

기사승인 2023-02-26 10:38:33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20세~34세 여성이 4%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사회복지연구에 게재된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만 20세~34세 미혼 남녀 281명 중 여성은 4.0%, 남성은 12.9%가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 데 동의했다.

다른 질문에선 남녀의 답변이 엇갈렸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42.9%, 남성은 61.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여성은 53.2%, 남성은 25.8%로 남녀의 생각이 달랐다.

연구는 응답자들의 성별뿐 아니라 연령, 삶의 질(교육 수준·고용 지위·건강 상태·우울감·행복감), 사회의 질(경제적 안정성·사회적 신뢰·기회의 평등·결정의 자유·계층 이동성)을 기준으로 다층 분석했다. 그 결과 주관적으로 삶의 질이 높다고 여길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사회적 신뢰가 높고 기회와 평등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 자신의 계층 이동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자녀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수록 결혼과 출산의 중요도를 높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은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동시에 사회 공동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행위”라며 “결혼·출산 감소 추세에 대응하려면 사회적 포용성과 응집성을 높여 사회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과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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