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다리 세진이’ 엄마, “무조건 믿고 기다려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로봇다리 세진이’ 엄마, “무조건 믿고 기다려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충남교육청, 장애인식 개선 위한 특강서 양정숙 씨 감동 선사

기사승인 2023-03-02 16:58:16
수영선수 '로봇다리 세진이'의 엄마인 양정숙 씨가 2일 충남교육청을 찾아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특강을 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세상을 살다보면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그 상처는 대부분 대인관계에서 생긴다. 특히 장애가 있는 경우 편견까지 더해지는 것이 세상살이다.

수영선수 ‘로봇다리 세진이’의 엄마인 양정숙 씨의 ‘한사람이면 됩니다’를 주제로 한 강연이 3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충남교육청은 2일 월례회를 겸해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로봇다리 세진이'는 선천성 무형성장애를 갖고 태어나 생후 5개월에 버림받은 것을 양 씨가 입양했다.

손가락과 두 다리가 없지만 장애를 벗어던지고 지난 2016 리우올림픽 ‘10km 장거리 바다수영’에 도전하고,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19세 미만 세계장애인 수영선수권 대회 3관왕을 거머쥐어 화제가 되었다.

 지금은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IOC 위원의 꿈을 향해 공부 중에 있다고 한다.

'로봇다리 세진이'의 수영대회 참가 모습. 사진=MBC 제공

이 자리에서 양 씨는 “비난하거나 채찍질하거나 찌르는 말을 하지 않고 무조건 믿어주고 기다려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세상은 한결 아름답고 멋지게 변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양 씨는 세진이의 성장사례를 통해 나를 믿어주고 공감하는 한 사람의 힘에 대해 강조하고, 꿈을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달려가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의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 ‘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지철 교육감은 “로봇다리 세진이의 사연을 접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는 감동적인 시간이 됐다”며 “충남에서도 세진 군을 보며 많은 장애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충남교육청에서는 장애학생의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육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 등을 확대 운영하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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