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시즌, ‘첫 등판’ 진옥동‧임종룡 메시지는 

금융지주 주총 시즌, ‘첫 등판’ 진옥동‧임종룡 메시지는 

17일 부터 금융지주 주총 시즌 돌입
진옥동·임종룡 주총에서 정식 선임
소비자·주주 위한 경영 메시지 관심
JB·얼라인, KB·노조 주총 표 대결

기사승인 2023-03-08 06:00:09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본점.

금융지주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고금리에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수익을 기록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주총에서 새로 회장으로 선임되는 진옥동‧임종룡 내정자가 내놓을 첫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행동주의펀드와 JB금융의 표 대결도 관심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BNK금융을 시작으로 금융지주들의 주총이 열린다. 23일에는 신한지주, 24일 KB금융·우리금융지주, 30일 JB금융지주가 주총을 개최한다. 하나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도 이달 중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지주의 주총에서는 진옥동 회장 내정자가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진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조용병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깜짝 발탁됐다. 진 내정자는 전라북도 임실 출신으로 서울 덕수상업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BJ은행 부사장, SBJ은행 법인장,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운영담당 부사장 등을 거쳐 회장에 내정됐다.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선임이 진행된다. 임 내정자도 손태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과의 접전 끝에 회장직에 추천됐다. 그는 관료출신으로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금융권에서는 진옥동‧임종룡 내정자가 회장 등판과 함께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고금리에 영향을 받아 16조원 규모의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정부는 금융지주들이 고금리에 고통받고 있는 금융소비자를 위해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압박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또한 주주들은 금융주의 저평가를 이유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향후 경영 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진 옥동‧임종룡 내정자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이는 KB금융과 하나금융도 동일한 문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이번 주총에서 소비자와 주주를 위한 환원 정책에 대해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와 관련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은 앞서 국내 7개 금융지주에 중장기적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에 4대 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13.5%를 넘어서는 자본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다만 JB금융지주는 얼라인의 요구를 거부했다. 얼라인은 이에 주당 900원 결산배당과 김기석 후보자 1인을 사외이사로 추가하는 안건을 제안 했다. 이달 9일까지 JB금융이 얼라인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번 주총에서 두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JB금융지주의 1대 주주인 삼양사와 얼라인은 각각 14.61%, 14.0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주주간 표 대결은 KB금융 주총에서도 펼쳐질 예정이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 1월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로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여기에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논란 예방을 위한 정관 개정도 제안했다. KB금융은 노조협의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검증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주주제안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KB노협의 주주제안은 우리사주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동주의펀드나 우리사주조합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KB금융의 경우 외국인 주주 비율이 70%를 넘어 그들의 동의를 받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ㅎㅇ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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