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지난해 농기계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사고는 대부분 60~80대 고령인 것으로 밝혀져 안전수칙 준수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03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31명이 사망하고 62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는 전년 538건 대비 21% 늘어난 수치다.
안전사고는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는 봄철(3~5월)에 가장 많은 209건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부상을 입었다.
농기계 종류별로는 경운기가 71.8%(505건)로 가장 많았고, 트랙터 16.1%(113건), SS기(고속분무기) 4%(28건), 콤바인 1.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 31.1%(203명), 80대 27.9%(182명), 60대 24.2%(158명), 50대 9.8%(64명) 순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안전사고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군위군 소보면에서 경운기가 하천으로 전복돼 8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다.
또 지난 12일 영양군 수비면에서 경운기를 몰던 70대 남성이 커브길 주행 중 도로를 이탈하면서 핸들이 복부를 가격해 중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되는 등 농기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영농철 농기계가 사고가 증가한 것은 작업자 고령화로 인한 기계조작 부주의가 주요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기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헐렁한 복장이나 늘어지는 옷 착용 피하기 △작업 전·후 농기계 안전점검 △경사로·좁은 길 등 논·밭 출입 시 주변 안전확보 △작업 간 적절한 휴식 △농기계 음주운전 엄금 △교차로에서는 반드시 신호 준수 등을 지켜야 한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봄철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아 혼자 농기계를 이용하면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있다”면서 “사고예방을 위해 운전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농기계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히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