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4일 KB금융 노조 측의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과 관련해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너무 매몰되지는 않았는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이날 열린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주주 제안 방식으로 추천한 임경종 사외이사 후보(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금융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찬성표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6.39%, 출석 주식수 대비 7.77%에 그쳤다
윤 회장은 부결 직후 “저희가 5~6년째 같은 결의를 하고 있다. 제안한 주주는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해서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우리가 각자의 입장에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으로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이해한 제안을 했는가 하는 부분과 혹시 개인이나 조직 논리에 너무 매몰되지는 않았는가 하는 부분에서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안을 설명하셨던 분은 우리 KB국민은행의 새로운 노동 조합의 위원장”이라며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앞으로 우리 노사관계가 훨씬 더 건설적이고 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생산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KB금융 노조 측의 사외이사 추천 배경이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과 관련한 해명도 내놓았다. 그는 “부코핀 인수 후에 코로나까지를 제가 예상하지는 못했고 코로나로 인해서 부실이 조금 더 확대된 게 사실이다. 또 영업의 정상화도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전 임직원과 부코핀 현지 임직원들이 마음을 모아서 정상화 노력을 해 나가고 있고 지난해 한 5년 정도는 정상화하는 데 걸릴 것 같고 장기적으로는 좋은 투자가 되기를 바라고 또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여전히 같은 입장이고 그 부분에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KB금융 노조 측이 사외이사 추천과 함께 제안한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변경 안건도 주총을 통과하지 못 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노00 주주는 이와 관련해 “정관의 문구를 바꿔서 우리가 좀 관치금융이나 이런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람 저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정관상의 못을 박아놓고 우리가 우리의 자승자박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크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