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의 설계를 맡은 회사가 국내 유명대교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분당 정자교 설계는 당시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 선두주자인 삼우기술단이 맡았다. 이 업체는 1993년 정자교를 설계한 이후 2년 뒤인 1995년 자금난으로 폐업했다.
특히 삼우기술단은 광안대교, 서해대교, 올림픽대교의 설계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 보행로를 지나가던 중 한쪽 보행로가 무너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20대 남성이 중상을 입었다. 정자교의 주된 붕괴 원인은 보행로에 지지대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우기술단이 ‘캔틸레버’ 형식으로 정자교를 지었다. 한쪽 끝은 교량에 부착돼 있지만 반대 쪽 끝은 밑에서 하중을 받치지 않은 채 설치되는 방식이다. 차도 아래에만 교각이 있고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다.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하면서 보행자들이 탄천으로 추락했기 때문에 이같은 건축 방식이 붕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행정당국은 탄천 위를 가로지르는 20개 교량 중 삼우기술단이 설계한 교량이 더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20개 전체 교량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또 정자교와 같은 캔틸레버 형식으로 건설된 16개 교량을 대상으로 하중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물(잭서포트)을 설치하기로 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지난 6일 분당신도시 내 교량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현장에서 “한 16개 정도가 교량에 보행전용 도로에 지지버팀 다리가 없어서 항시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