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전화 끊은 홍준표 “내가 한동훈 시기하는 듯 질문”

생방송 중 전화 끊은 홍준표 “내가 한동훈 시기하는 듯 질문”

기사승인 2023-04-10 12:01:32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2023.04.10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한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출마’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질문 자체가 그렇다”고 말한 뒤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홍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지도부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해야 된다. 그런 식으로 정리해 나가는 게 혁신적인 방법인데 그 방법을 지금 할 수 있겠느냐”며 지도부의 불출마 선언을 언급했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홍 시장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에 관한 의견’을 묻자 “나는 의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의견이 없으시냐?”고 재확인하자, 홍 시장은 “특정인에 대해서 나오라, 나오지 말라. 그것도 난센스인 게 총선은 총력전이다.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한다”고 답했다.

홍 시장의 답변에 진행자는 다시 한 번 “한 장관이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상징처럼 활동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다”고 한 장관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것은 내가 할 말도 아니고 질문 자체가 그렇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곧바로 진행자가 “죄송하다”고 했지만, 홍 시장은 “전화 끊습니다”라고 말한 후 진짜로 전화를 끊었다.

갑작스러운 홍 시장의 인터뷰 중단에 당황한 진행자는 “어머, 끊으셨어요. 지금?”이라며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 홍 시장이 저랑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마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 장관을 찍어서 무례하게 질문을 계속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야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돼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뷰어가 인터뷰 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된다”며 “몇 년 전에 KBS 라디오 인터뷰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 CBS 인터뷰 할 때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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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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