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이 대표금융회사로 있는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통제와 위기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적했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금감원은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을 점검한 결과 내부통제와 위기관리 체계 강화 필요, 공동투자 보고 및 관리 업무 개선 필요 등 경영유의 6건, 개선 사항 8건을 통보했다. 경영 유의 및 개선 사항은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성격의 조치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등 2개 이상 금융업을 수행하고, 금융당국에서 인허가나 등록된 금융회사가 1곳 이상이면서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경우 지정된다. 다만 비주력업종의 자산총액이 5조원 미만이면 지정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비(比) 지주 형태인 이들 기업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묶어 리스크를 관리한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이 소속돼 있으며, 삼성생명을 대표 회사로 매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고 있다.
금감원의 점검 결과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에도 별도의 전담 조직 없이 대표금융사인 삼성생명 일부 부서의 몇몇 인원으로만 내부통제 전담 업무를 수행했다. 이에 금감원은 내부통제 전담 조직의 강화가 필요하며, 소속 금융사 간 공동 업무에 대한 내부 통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했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조기경보체계, 통합 위기 상황분석 등 금융복합기업집단 차원의 실질적인 위기 관리체계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받았다. 특히 주가지수나 환율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소속 금융계열사별로 위기 단계 진입 여부가 서로 다르게 운영되는 등 조기경보 지표의 실효성에 취약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 적정성 비율 관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의 통합 자본 적정성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44.6%로 외견상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최근 1년간 자본 적정성 비율은 2021년 6월 말 309.1%, 2021년 12월 말 281.8%, 2022년 6월 말 244.6% 등으로 감소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소속 금융계열사들의 자본 적정성 비율도 지속해 하락했다.
이밖에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준법 감시인 등의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하고, 내부통제·위험관리기준 내규의 제정권자가 적정하지 않으며 위험관리위원회·위험관리협의회 운영 업무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위험관리업무 모니터링 및 평가·점검 업무 개선이 필요하다고 통보받았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