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이벤트”… 급식에 ‘변비약 테러’ 중학생들

“졸업식 이벤트”… 급식에 ‘변비약 테러’ 중학생들

가해 학생들 “교실에서 컵 깨졌는데 범인으로 몰려 억울했다” 주장

기사승인 2023-05-09 11:34:51
서울 한 중학교 급식 떡볶이에 가루 변비약이 들어가 있다. MBC 캡처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복통을 호소한 사건이 발생했다. 확인 결과 같은 반 학생들이 급식에 변비약을 탄 것으로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이 A(16)군 등 남학생 두 명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17일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했다고 8일 MBC는 보도했다. 

A군 등은 지난 1월 졸업식 전날 재학 중이던 중학교에서 반 친구들이 먹을 급식에 변비약 30알을 가루 내 뿌린 혐의를 받는다. 이날 급식을 먹은 해당 중학교 3학년 한 학급 8명은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조사 결과 급식으로 나온 떡볶이에서 가루 형태의 변비약이 검출됐다.

CCTV에는 한 학생이 망을 보고 다른 학생이 교실 앞 복도에 있는 배식 운반대를 열고 떡볶이에 가루 형태의 이물질을 넣는 모습이 찍혔다. 이들은 SNS에 “졸업식 날 설사 이벤트를 하겠다”고 예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졸업식 당일 공개 사과하도록 했지만 피해학생들은 “사과가 부실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한 피해 학생은 “사과는 한마디도 안 하고 (가해학생은) 뒤에서 막 웃고 있었다.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가해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되레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들은 “몇 주 전 교실에서 컵이 깨졌는데 범인으로 지목받아 억울해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체 채팅방에서 모욕당했다” 등의 이유로 피해 학생들에게 역으로 수차례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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