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TSMC 반도체 공장에 꽂혔다

김태흠 충남지사, TSMC 반도체 공장에 꽂혔다

구마모토 공사 현장 방문…10년 공사기간이 2년6개월로 단축

기사승인 2023-05-22 23:57:18
일본을 출장중인 김태흠 충남지사가 22일 오전 구마모토현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뒤 인근에 위치한 현립 기술단기학교에서 가진 설명회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일본 구마모토현 TSMC 공장 건설에 꽂혔다.

특히 2021년 11월 건설을 결정하고, 내년말 가동을 목표로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김 지사의 평소 소신과 결이 맞는다. 

관광객 유치와 외자유치 등을 위해 일본을 출장 중인 김 지사는 22일 자매도시 40년을 맞은 구마모토현 내 TSMC 공장 건설 현장과 역사문화체험시설을 살피며 정책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김 지사가 이날 오전 일찍 후쿠오카에서 2시간여를 달려 첫 방문지로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TSMC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TSMC 공장은 JASM이 기쿠치군 구마모토 세미콘 테크노파크·하라미즈 공업단지 일원에 86억 달러(10조 3000억 원)를 투입해 건설을 추진 중이다. 

JASM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 일본 소니그룹·덴소가 함께 설립한 회사로 완공 땐 1700명의 고용 창출과 월간 12인치 웨이퍼 5만 5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TSMC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홍석원 기자

이러한 그림들이 천안시에 위치한 종축장 부지에 첨단 디지털 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김 지사로서는 입체적인 입지 전략 구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모델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천안 종축장 전체를 삼성이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지역 인재 채용도 요청한 상태여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특히 TSMC 공장 건설 기간이 10년 예상에서 2년 6개월여로 크게 공기를 단축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삼성이 이곳에 투자한다면 TSMC 공장 21만여㎡ 부지에 비해 천안 종축장은 20배에 달하는 416만㎡의 땅을 산단 조성과 배후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빠른 정책 결정으로 속도감있게 디지털 단지를 조성한다는 복안도 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우리나라 반도체 입지전략은 수도권(메갈로폴리스) 중심 메가 클러스트인 반면 일본은 지역균형발전 개념을 도입해 일 전역에 설계·제조거점을 구축하는 ‘실리콘 열도’ 입지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신산업 정책의 일환으로 TSMC 공장 건설에 4760억 엔을 지원하고 있으며, 구마모토현은 지난해 11월 ‘반도체산업 집적 강화 추진본부’와 ‘반도체산업 집적 강화 추진 프로젝트팀’을 설치해 추진·지원 체계를 가동 중이다. 

TSMC 공장 건설 추진 이후 구마모토현 내에는 도쿄오카공업, 오우요 전기, 도쿄일렉트론 규수, 미츠비시 전기, 재팬 머티리얼, 후지필름 일렉트로닉스 머티리얼즈 등 27개 기업이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물류 관련 기업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김 지사는 공장 건설 현장 시찰에 이어 구마모토현립 기술단기학교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반도체산업 가동을 위해서는 전기와 용수가 충분해야 하고, 소부장 업체가 밀집해야 하며, 물류 인프라가 필요하다”라며 TSMC가 구마모토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을 물었다. 

김 지사는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은 서울에서 30분 거리 밖으로 진출을 꺼리고 있다”라며 도쿄 등 대도시와 원거리에 위치한 구마모토에서는 인력 공급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살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TSMC 공장 건설을 천안 종축장 국가산단 모델로 삼겠다"고 심경의 일단을 밝혔다. 

TSMC 현장 방문에 이어 현청을 방문해 기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를 접견해 자매결연 40주념을 기념해 제작한 로고를 발표했다. 

앞서 현청 직원들은 청내 복도에 수십여m 긴 줄을 서며 박수로 김 지사와 일행을 환영했다. 

구마모토현청 직원들이 김태흠  지사를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태흠 지사와 기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가 자매결연 40주년 기념로고를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태흠 지사와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범인 금산군수가 구마모토역 아뮤플라자에서 백제의상으로 2023 대백제전 및 금산세계인삼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태흠 지사가 구마모토현 자매결연 40주년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 지사는 곧바로 구마모토역 아뮤플라자로 이동해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범인 금산군수와 함께 백제의상으로 환복한뒤 2023 대백제전 및 금산세계인삼축제 프로모션에 참석해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이어 구마모토현이 마련한 환영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 리셉션에는 김 지사를 비롯한 충남도 일본 방문단,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범인 금산군수, 가바시마 지사를 비롯한 구마모토현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양 도·현의 40년 우정을 자축했다.

행사는 가바시마 지사 환영사, 김 지사 답사, 구마몬 퍼포먼스, 서천군립 전통무용단과 구마모토 와라베 예술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충남도의 최초 해외 자매결연 자치단체인 구마모토는 큐슈의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인구는 약 180만명이다.

김 지사는 23일 오사카로 이동해 충남도 관광 프로모션과 나라현 지사를 접견하는 등 숨가쁜 일정에 나선다.

구마모토=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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