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먹고살기 힘들어서” 옛날 과자 7만원에 판 상인 사과

“코로나로 먹고살기 힘들어서” 옛날 과자 7만원에 판 상인 사과

영양군 “외부 상인만 문제인 것처럼 언급, 부적절했다” 사과

기사승인 2023-06-07 08:16:36
KBS 2TV ‘1박2일’ 방송 캡처

“코로나19로 먹고살기 힘들었습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해 모든 상인 여러분과 1박2일 관계자 여러분에 죄송합니다”

경북 영양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해 해당 상인이 “변명하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6일 오후 영양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영양 산나물 축제 과자 팔던 상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었다면서 과자 단가를 과도하게 높인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이런 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제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양군도 같은 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대국민 사과문을 공개했다. 영양군은 “지난 4일 KBS 1박2일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옛날 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5일 우리 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데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날 영양군은 “옛날 과자를 14만원에 판매한 것이 방영되면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때 판매한 상인은 영양 산나물 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 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결국 영양군은 다시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지난 4일 KBS2 예능 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마을 잔치에 쓸 선물과 과자를 사기 위해 경북 영양의 한 전통시장을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옛날 과자를 파는 가게를 방문한 이들은 구매 전 시식을 하고 구매를 결정했다. 봉투에 다양한 과자를 담아 무게를 측정했는데 한 봉지의 무제는 약 1.5㎏이었다. 100g당 단가는 약 4499원으로, 한 봉지에 6만8000원대에 가격이 측정됐다. 그러나 해당 상인은 반올림해 1봉지당 7만원씩을 요구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멤버들이 당황하는 사이 상인은 과자 세 봉지를 포장했다. 결국 멤버들이 흥정에 나서 14만원을 내고 과자를 사는 장면이 방송되자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방송 이후 영양군 자유게시판에는 “요즘 유행하는 오마카세보다 비싸다” “옛날 과자 1봉지가 한우보다 비싸다” “바가지의 도시가 돼 안타깝다” “부스 장사 그만하고 가격·위생 관리 감독 잘하라” 등 누리꾼들의 비판 게시글이 쏟아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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