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기라는 ‘벨리곰’…홈쇼핑 불황에 지적재산권 ‘사활’

해외에서 인기라는 ‘벨리곰’…홈쇼핑 불황에 지적재산권 ‘사활’

웹툰·애니메이션 등 벨리곰 IP 활용처 확대
“해외 진출 돌파구...글로벌 진출 도움될 것”

기사승인 2023-06-16 06:00:11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발을 넓히며 흥행 보증 수표임을 증명하고 있다.

벨리곰의 인기에 힘입어 롯데홈쇼핑은 서브 캐릭터도 출시해 웹툰·애니메이션 등 벨리곰 지적재산권(IP) 활용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15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벨리곰은 지난 13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선싱 엑스포 2023'에 한국 대표 캐릭터로 참가했다. 라이선싱 엑스포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등을 선보이는 행사로 올해는 70여개국, 300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이번 행사 참가로 벨리곰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대한민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이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캐릭터로 경쟁력을 키우고 굿즈도 수출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벨리곰은 현재 160만 SNS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해외 시청자 비중이 40%에 달한다. 

유명세만큼 타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벨리곰은 스포츠웨어, 베이커리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이색 굿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랜드글로벌과 협업해 파자마세트, 티셔츠 등 홈웨어를 출시했으며,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과는 래쉬가드, 비치타월, 수모 등 제품을 론칭했다. 파리바게뜨와는 ‘벨리곰 최초 전국 투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벨리곰 굿즈는 10여 종에서 현재 100여 개로 늘었다.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을 돌파했다. 

영상=벨리곰TV - Bellygom TV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2018년 만든 분홍색 곰돌이 캐릭터다. 2030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해 SNS 등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벨리곰은 ‘일상 속에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자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특유의 귀여우면서 밝은 매력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탄생 초기 벨리곰은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롯데홈쇼핑’ 사명을 노출하지 않았다. 벨리곰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돼야 활용도가 커지고 수익성도 강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나 SNS로 주로 활동을 이어가던 벨리곰은 초대형 조형물 전시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팬덤을 형성했다. 이후 NFT, 의류, 식음(F&B)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이처럼 자체 IP 확대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새벽 방송 중단과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간 새벽 시간 방송이 금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홈쇼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6% 급감했다. 매출 총이익은 15.6% 감소했다. 

또 TV 시청이 줄어들면서 고객 이탈률도 가속화되고 있다. 송출수수료 증가율 문제도 골칫거리다.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송출 수수료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5% 가량 인상됐다. 홈쇼핑 업계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벨리곰의 흥행이 어느 정도의 수익성 개선이나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른 유통 업체들과의 IP 경쟁 역시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 자체로만 봐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요즘은 도움이 된다면 업계에서 합종연횡도 많이 시도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돌파구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굉장히 좋은 발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곰이라는 캐릭터가 그동안 많았는데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IP 경쟁을 하면서 결국 강한 캐릭터가 살아남고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해외공공전시, 깜짝 카메라 등을 선보이던 것에서 라스베이거스 '라이선싱 엑스포' 참가를 계기로 굿즈 수출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기업과 협업도 모색해 벨리곰을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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