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세계는 최근 계열사 유료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은 데 이어 돔구장(멀티스타디움)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멤버십부터 복합 문화공간까지 온·오프라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속도를 내며 고객 ‘록인(Lock in)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청라 비전선포식’을 열고 돔구장(멀티스타디움)과 복합쇼핑몰을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스타필드 청라를 차세대 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 공간으로 개발해 여가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 서구 청라동에 부지 16.5만㎡(5만평), 연면적 50만㎡(15만평),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다. 2027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만1000석 규모의 멀티스타디움은 야구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K-Pop 가수 및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등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35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갖춘 쇼핑몰과 각종 스포츠 시설, 어린이 전용 도서관 등도 들어선다. 아울러 지역 고객 니즈와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문화 콘텐츠 등도 다양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스타필드 청라가 개장하면 연간 2500만명 이상이 청라국제도시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천시와 신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3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현지 법인 설립에 따른 지역 세수 확충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청라를 통해 여가문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스타필드 청라를 세계 최초·최고의 대한민국 랜드마크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17일 본인의 SNS에 ‘스타필드 청라’ 관련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청라......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랍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스타필드 청라 조감도 10장을 첨부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3만9800여개의 좋아요와 1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정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의지는 강력하다. SSG랜더스의 구단주가 된 이후 정 부회장은 “야구가 끝난 뒤 관중들이 그냥 떠나는 모습을 보면 아쉬웠다. 돔구장과 스타필드를 함께 지어 고객의 시간을 10시간 이상 점유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새로운 공간과 콘텐츠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해 야구는 물론 K-pop 공연과 전시회 등 고객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최첨단 복합쇼핑몰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는 스타필드 청라가 향후 인천과 청라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증가시키는 투자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시 브랜드 시대를 맞아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을 대표하는 하나의 관광지로 볼 수 있다. 유통산업에 있어서 독특한 시도”라며 “송도, 청라는 전략적인 인천의 배후도시다. 중국인도 많이 방문해 중국인을 타겟으로 한 한류 전용 콘서트장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인천과 청라라는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수도권 서부지역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같이 할 수 있는 유니크한 조합”이라며 “최근 쿠팡 등 이커머스 성장세가 가파른데 압도적인 오프라인 경험을 선사해 잘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제2의 도시가 부산에서 인천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기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은 최대 교역항이자 중국 게이트로 통한다. 중국의 단체 관광객 규제 등이 풀리면 인천하고 제주하고 매력적인 관광지로서 재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신세계의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과 관련해선 “전방위적인 온오프라인 강화에 있어 이커머스의 영향이 크다. 계열사들을 모아 멤버십을 공유한다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필드 청라는 최근 멀티스타디움 설계 변경에 대한 경관상세계획 심의를 완료했다. 현재 진행 중인 지하 터파기 및 토목 공사와 지상층 건축 변경 인허가가 마무리되면 지상층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