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무더위 속 가전업계 수익성 확보 ‘과제’

경기 불황·무더위 속 가전업계 수익성 확보 ‘과제’

하이마트·전자랜드, 여름 성수기 매출 활로 고심
“상품, 물류 등 다각적 차원에서 체질 개선 이뤄야”

기사승인 2023-06-21 06:00:53
롯데하이마트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전업계가 실적 개선을 위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기료 인상으로 냉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최근 3년 간(2020년~2022년) 에어컨과 선풍기의 6~7월 매출은 연간 매출 중 약 50~7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제습기와 음식물처리기 매출은 각각 연간 매출의 약 50%, 25%를 기록했다.

대표 냉방가전인 에어컨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고효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6배 증가했다. 올해 냉방가전은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지출이 축소된 탓에 대형보다는 소형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전자랜드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가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소형 냉방 가전인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었다. 창문형 에어컨은 일반 에어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더러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기 요금 부담도 덜한 것이 장점이다. 

이에 가전업계는 여름 대목에 맞춰 저전력 제품을 선보이는 데 이어 각종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가전 수요가 둔화되면서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가전업계에서 여름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가치 소비 수요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전양판업체 ‘빅2’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억원)보다 손실폭이 늘었다.

전자랜드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줄었고,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업체들은 다양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점포수를 줄여가며 효율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올 1분기까지 12개점을 폐점했으며, 2분기에는 15개점의 점포수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품 운영과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를 진행해 리버커리를 위한 수익 비용 구조도 개선할 방침이다.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 신규 오픈한 ‘랜드500 경기광주점’ 전경. 전자랜드

전자랜드는 지난달 인천에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작전점’을 연 데 이어 이달 경기 광주에 ‘랜드500 경기광주점’을 신규 오픈했다. 오는 22일에는 경기도 이천 증포동에 ‘랜드500 이천점’ 신규 오픈을 확정하는 등 향후 전국으로 유료 회원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2분기에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중점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전기료 인상과 고물가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가전업계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그럴수록 내부 개선점들을 점검하고 바꾸는 등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장 외에도 상품, 물류 등 다각적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진행해 왔던 체질 개선작업이 곧 실적 개선을 견인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