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민단체가 장마철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농민에 대한 농업 피해액 전액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을 비롯한 도내 7개 농민단체와 진보당 전북도당은 26이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자재비 폭등과 농산물값 폭락에 신음하던 농업, 농촌에 설상가상의 집중호우 피해로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면서, 농촌지역 침수피해에 정부와 지자체의 전액 보상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전북은 14개 시·군에서 여의도 면적의 60배에 이르는 1만 7285ha의 농경지, 시설원예 1만여동이 침수되고 31만여 마리의 가축이 폐사하는 등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걸맞은 피해액 전액 보상과 특별재난지역에서 제외된 지역에 대한 추가 지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지난 19일 익산시와 김제시 죽산면을 포함해 전국 13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피해 지원이 주로 복구비 지원과 보험료 경감, 전기요금 및 통신요금 감면 등이 대부분으로 가장 중요한 농작물 피해 보상은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특별재난지역에 도내 군산, 부안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들이 제외돼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실의에 빠져 울분을 토하고 있다”면서 “시급히 현장 조사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이 추가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농민단체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소극적이고 근시안적인 농정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충남도의 김태흠 지사는 24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피해액 전액’을 특별 지원하기로 발표했다”며 “이번 초유의 호우 피해에 김관영 지사의 태도 변화와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톨릭농민회 전주교구,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전북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 쌀생산자협회 전북본부, 대한한돈협회 전북도협의회,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가 연대한 ‘국민과 함께 하는 전북 농민의 길’과 진보당 전북도당이 함께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