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2023년 을지연습’에 도내 300개 기관 3만 5000명 참여한 가운데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전국단위로 실시하는 안보훈련이다.
훈련 첫해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관 하에 비정규전 상황을 상정한 도상연습으로 ‘태극연습’이란 명칭으로 실시했다.
명칭은 이듬해인 1969년부터 ‘을지연습’으로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을지연습’의 주목적은 전시 대비계획(충무계획)의 실효성을 검증 보완하고 공무원들의 전시전환 절차, 정부기능 유지, 국민생활안정 유지, 군사작전 지원에 도의 전시행정능력을 숙달하는데 있다.
올해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3부로 진행된다. 이 기간 중 오는 23일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도 펼쳐진다.
1부 위기관리연습(15~18일)은 국가 안보 위기 상황 발생을 가정해 연습 전 실시하는 전쟁이전 위기대응연습으로 도 대응반만 참가해 이뤄졌다.
2부 연습(21~24일)은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전시전환 절차 및 충무기능 제 수행에 중점을 두고 국가 총력전 연습을 실시한다.
3부 연습(21~ 31일)은 통일부 자유화 통합본부 운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을지연습의 중점은 대통령 지시사항 구현에 두고 계획을 수립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북한 핵무기 사용징후 시 주민소산대책,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6개 시군을 제외한 16개 시군에서 민·관·군 통합테러대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사이버 테러 대응은 도 정보통신과에서 직원 이메일 해킹대응 상황으로 준비했다.
한편, 오는 23일 6년 만에 실시하는 민방위 훈련은 전 도민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경북도는 전시전환 절차 단계 숙달 및 전시종합상황실 운영 숙달을 위해 예비역 장군으로 편성된 민간전문평가단을 선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변화되는 신안보 위협 요소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지역 군부대인 50사단, 경북경찰청, 유관기관과 평소에 협업체계를 잘 구축해 위기상황 발생 시 제대로 작동돼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러-우 전쟁, 북·중·러와 한·미·일간의 신냉전 구조 체계, 지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전략 무기 위협 등으로 한반도는 그 어느 시기보다 엄중한 안보 상황”이라면서 “징비의 마음가짐을 갖고 이번 연습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