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49재 추모행사, 경북교육 두 갈래로 갈라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행사, 경북교육 두 갈래로 갈라져

경북교육청 ‘공교육 회복의 날’, 교사모임 ‘공교육 멈춤의 날’각자 행사

기사승인 2023-09-04 16:15:25
(쿠키뉴스 D/B) 2023.09.04.

4일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진행되는 추모행사를 두고 경북교육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날을 ‘공교육 회복의 날’로, 교사 모임인 ‘경북교사공동행동’은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각자 다른 의미의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포항에 있는 경북교육청문화원에서 ‘공교육 회복의 날’을 개최한다.

행사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 9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교육 회복을 위한 다짐식을 시작으로 교권회복지원단 발대식, 서이초 교사 49제 추모를 위한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행사에 앞서 임종식 교육감은 ‘선생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집단 연가, 병가 등 일부 교사들의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단체 행동이 예상된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선생님들의 정상 출근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 교육감은 그러면서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 교육감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교육 회복의 날’ 다짐식을 출발로 교권 회복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교육권 회복과, 추모를 위한 경북교사공동행동’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 단체는 최근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전국적인 추모와 함께 교육권 회복,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모임이다.

단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퇴근 시간에 맞춰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를 가진다.

이날 행사는 서이초 교사 49재를 추모하고 당국에 공교육 정상화와 교권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체는 행사를 통해 ▲교육청에 아동학대 전담기구 설치 ▲아동복지법 개정 ▲부적응학생 지원 실질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전교조경북지부 이다현 정책실장은  “경북교육청이 서이초 교사 49재를 추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막기 위해 ‘공교육 회복의 날’을 열고 있다”면서 “안전한 교육 환경에서 정당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모를 멈추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은 정당한 권리인 연가와 병가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징계를 운운하며 겁박하지 말고 교사를 정말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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