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SNS 활용이 우수하다고요?”

“전주시의 SNS 활용이 우수하다고요?”

‘대한민국 SNS 대상’ 수상 자화자찬...전국 상당수 지자체 수상

기사승인 2023-10-12 19:16:50
전주시청 전경

전북 전주시가 12일 ‘SNS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았지만 관련된 상을 수상했다는 지자체가 넘쳐나면서 상의 가치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실제 이날 관련단어를 검색해보면 화성시, 광양시, 하남시, 여수시, 해남군, 합천군 등이 기초지자체 부문에서 관련된 상을 수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광역지자체 부문에서는 강원도와 경상남도가 최우수상, 경상북도는 대상, 전남도는 종합대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하고 있어 수상하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쉬울 거란 말까지 나온다.

전주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SNS 대상’에서 기초지자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SNS 대상’은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플루언서산업협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매년 SNS 운영활동이 우수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수상에 대해 전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공식 인스타그램(@jeonjucity), 페이스북(@jeonju.kr), 블로그(blog.naver.com/jeonju_city) 등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해왔고, ‘좋아요’, ‘댓글’, ‘조회수’ 등으로 평가하는 SNS 활성화율이 전주시와 규모가 비슷한 타 지자체 대비 상위권 수준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김형미 전주시 홍보담당관은 “일방적인 홍보가 아닌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유도하고, 전주만의 차별화된 아이템과 홍보를 통해 SNS를 활성화한 것을 심사위원들과 누리꾼들이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더욱 유익하고 친근한 콘텐츠로 민선 8기 달라지는 시정을 알리고 소통을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자체 평가와는 대조적으로 실제 SNS 활성화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전주시 관계자의 설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주시 공식유튜브 ‘전주성’의 구독자는 1만 8500여명이다. 광역지자체이긴 하지만 전라남도 공식유튜브 ‘으뜸전남’의 5만 8100여명에 비하면 3배 이상 적은 수치다. 

또한 이 채널의 조회수를 보면, 5일 전에 올린 ‘10월 전주축제 총정리’는 629회, 12일 전에 올린 ‘전주페스타 2023 오프닝축제’는 895회, 2주 전에 올린 ‘전주시 NEW홍보대사 타악연희원 아퀴’는 287회에 불과하다. 

물론 ‘공무원 추천 전주맛집 골목’처럼 1500회를 기록한 영상도 있지만, 전주MBC의 ‘전주시청 출입통제...불통 심화 행정’ 제하의 방송 조회수가 4만 6천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자랑한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전주시 공식 인스타그램의 경우, 팔로워가 3만 3천명이었지만 팔로우는 1315명에 불과하다. 팔로워는 전주시가 작성한 글을 받아보는 사람을, 팔로우는 전주시가 다른 사람을 즐겨찾기로 등록한 숫자다. 이는 곧 전주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보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다른 사람이 올린 글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이 된다. 쌍방향 소통을 중시하는 SNS 채널과는 대치되는 현실이다.

한편 전주시 공식 페이스북 역시 1일 전에 올린 ‘전라감영 역사탐방 프로그램! <전라감사의 하루>’ 제하의 글은 좋아요 20개, ‘전주시 시민 영상 제보’는 좋아요 12개와 화나요 1개에 불과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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