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한국전력 사장이 한전의 막대한 부채와 재무 위기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적임자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김동철 한전 신임 사장에게 “에너지 위기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기업 사장으로 정치인이 왔다는게 의구심이 든다”며 “산업부에 휘둘리는 한전 사장은 안 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 사장은 지난달 한전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에너지 관련 전문가도 아닌 정치인을 앉혔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특별고문을 지내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김 사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자리에 연연하는 방식으로는 직무 수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전의 자구책 마련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전 부채가 35조5000억이 늘었다”며 “구조조정만 하면 한전의 골병이 회생 가능하냐”고 질의했다. 김 사장은 “한전 재무 위기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제때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은 것이 가장 크다”고 대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산업부 장관이 말한 선 구조조정 후 요금 인상이 아니라 한전 입장에선 현재 요금 정상화와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한전 사장이 방탄 사장이 되러 온 것 아닌가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전이 아니라 총선을 살리러 온 것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 부담이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국민들이 (전기요금 인상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한전 스스로도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더 공부하셔서 오는 26일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감사때 배석 참석하여 답변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