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박지원 전 원장, 사과‧불출마 촉구

‘막말’ 논란 박지원 전 원장, 사과‧불출마 촉구

해남‧완도 지방의원들, ‘줄세우기 강요 구태의연한 퇴행’ 비판

기사승인 2023-11-08 16:17:31
더불어민주당 해남, 완도 지방의원 15명은 7일 오후 전남 해남군의회 소통실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 막말 파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박지원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하무인인가 아니면 현 국정원장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말투가 너무 고압적이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출마 요구로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해남, 완도 지방의원 15명은 7일 오후 전남 해남군의회 소통실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 막말 파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박지원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하무인인가 아니면 현 국정원장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말투가 너무 고압적이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에게 협박과 회유가 들어오고 심지어는 지방의원 간 편가르기가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줄 똑바로서! 두고볼거야!’ 등 협박성 발언을 각종 행사장에서나 유선상으로 봉변을 당한 지방의원들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일 해남군 대표축제인 미남축제장에서 다짜고짜 김석순 해남군의회 의장에게 “야 김석순 의장. 나 민주당 상임고문인데 그렇게 하면 안 돼. 앞으로 두고 볼거야”라는 막말로 겁박해 지방의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개인 김석순이 아닌 민의의 대표기관인 해남군의회 의장을 무시한, 즉 우리 해남군민을 무시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완도군의원은 “우리는 군민을 위한 정치이지 우리 개인의 정치가 아닌데, 지금도 저런 구태정치인가 싶어서 마음이 계속 안 좋았다”면서 “더군다나 저런 생각을 가지면 과연 현직이 됐을 때 군민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서해근 해남군의회 부의장은 “옛날같이 패거리를 형성해서 다닌다든가 이런 모습은 구태의연한 퇴행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민주당이 지향하는 선거 방식이라든가 국정 운영 방식은 그런 내용이 아닐 것으로 본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날 참석 의원들은 결의문을 채택해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민주당 전남도당에 각각 제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박지원 전 원장을 향해 ‘수모적인 언사 즉각 중단과 정중한 사과, 겸손한 태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강령 내용과 당헌‧당규 등 이행, 더불어민주당 정신 역행하는 행동 즉각 중단, 조기 선거 과열을 부추기는 행동 즉각 중단, 당 원로로서 모범적인 불출마 선언’을 요구했다.

해남=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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