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섬 응급의료 대책 있나?

전남도, 섬 응급의료 대책 있나?

2022년 선박 이송 환자 45명 사망‧1시간 내 응급실 도착 14%‧4시간 소요 12%
유인도 195개 중 헬기착륙장‧환자인계점 보유 50개, 응급구조사‧의사‧간호사 상주 42개 뿐

기사승인 2023-11-08 22:46:08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6일, 보건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섬 주민의 응급의료가 사실상 공백 상태라며 전남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전남도의회
지난해 전남지역 섬에서 선박으로 이송되던 응급환자 중 4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전남도의 섬 응급의료 대책이 없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지난 6일, 보건복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섬 주민의 응급의료가 사실상 공백 상태라며 전남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미숙(신안2, 민주) 의원은 “도 섬해양정책과에 섬별 해경과 소방관서 현황을 요구했는데, 인구현황만 제출했다”며 “전남도가 섬 정책을 ‘관광’ 중심으로 보고 섬 주민에 대해서는 도외시한 결과가 아닌지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섬 지역 지방의료원 분원 설치 필요성을 강조한 최 의원은 “작년 한 해 동안 닥터헬기 구급인원 207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는데, 선박 이송 중 사망자는 한달 4명꼴인 45명”이라며 “전남도 소방본부장이 도정질문 당시 닥터헬기 외에도 출동 가능한 헬기가 여러 대 있다고 했는데 45명, 이분들을 선박으로 이송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이고, 중증도 분류를 제대로 한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최선국(목포1, 민주) 위원장이 공개한 식품의약과와 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급 신고접수 후 1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는 닥터헬기 구급은 전체 207명 중 170명(82%), 선박은 전체 1338명 중 188명으로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으로 구급서비스를 받은 응급환자 가운데 161명은 응급실 도착까지 4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철(보성1, 민주) 의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응급의료기관의 적기 치료 제공과 진료역량 강화, 재이송 최소화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오미화(영광2, 진보) 의원은 “보건복지국 제출 자료 기준으로 사람이 사는 섬이 195개인데 헬기착륙장이나 환자인계점이 있는 섬은 50개, 구급차량은 전체 9대, 응급구조사나 의사‧간호사가 있는 섬은 42개”라며 “전남도가 섬 지역 응급구조사 양성이나 헬기 이착륙시설 확대를 위한 가시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국 위원장은 “전라남도의 응급의료시행계획에 섬 주민의 응급의료는 사실상 빠져 있다”며 “보건복지국이 전남도 응급의료 컨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