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해남교육지원청과 완도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옥현 위원장은 감사 종료 선언 후 출석 학교장과의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특히 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의원들이 회의실밖에 도열해 감사에 참석한 학교장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배웅하는 등 현장에서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진행된 해남교육지원청 감사 후 학교장과의 대화의 시간에서 박철완 해남제일중학교 교장이 교원 수 감축으로 인해 황폐해진 교단 현장의 상황을 전달했다.
박 교장은 “의원님들의 노트북앞에 붙여진 ‘교원정원 감축 반대’라는 구호가 반갑다”면서 “수년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수의 감소가 예상된다. 그런데 여기에 돌봄, 더봄, 늘봄까지 더해져 지금 교사들이 질식사할 지경”이라면서 “오죽하면 교사들을 국가직화 시켜달라는 소리까지 나오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순애 해남산이초 교장은 올해 7월 서울 서이초 교사를 시작으로 경기도 고양, 대전, 군산, 의정부 등 교사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을 거론하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한 젊은 교사들이 왜 삶을 마감했는지 아시느냐”면서 “만약 그 교사들이 정말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극단적 선택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즘 젊은 교사들을 보면 인성이나 실력이 워낙 출중해 우리 교장들이 배워야 할 점이 더 많다”면서 “학교장이 나서서 학부모와 교사간의 갈등 중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미 자신이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절대로 양보와 타협을 하지 않으려 든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정신적인 고통을 받으며 이직을 생각하는 젊은 교사들을 보면 정말 교장으로서 가슴이 미어지고 회의감마저 든다”면서 “젊은 교사들의 열정과 재능이 온전히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옥현 위원장은 “전남교육청 교권회복 T/F팀 구성 과정에서 학부모들을 참여시켜야 논의의 실효적 가치가 있기때문에 학부모 대표들을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교사로서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지만 그에 따른 의무도 뒤따라야 한다. 61명의 전남도의원들이 젊은 교사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