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임직원 임금 체불 가능성 의혹이 일면서 한전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한전 측은 와전된 이야기며 실무 검토조차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며칠 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블라인드)에는 “한전이 공기업 최초로 임금 체불 예정"이라며 "각종 은행 이자를 내야 하는 직원들은 개인회생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한전은 내용이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내부에서 극단적 상황을 예시로 들어 설명한 것이 와전되어 일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파된 것”이라며 “임금 체불 관련해서는 실무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은 쉽게 결정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전은 누적적자 47조를 기록하고 부채 총액은 200조에 달한다. 국정감사 등에서 지적을 받고 지난 8일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을 담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산업용 (을) 전기요금 인상이다. 한전은 13개월만에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
이어 오는 2026년까지 1200명 인력 감축 방안을 내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전 내부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으려고 노력 중이고, 오랫동안 거론된 누적적자 문제로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전의 행보가 부도설에 휘말릴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다고 평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세 차례 인상된 전기요금과 화석연료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돌입했다. 영업이익은 내년 8조3000억원, 2025년 10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이번 산업용(을) 전기요금 인상으로 향후 대략 2조원 중반대의 추가 영업이익을 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누적 순 적자가 30조원이 넘기 때문에 조금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