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소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하 연구원)의 '전기차 폐배터리팩 해체 기술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다품종 전기차 폐배터리팩 재활용을 위한 인간·로봇 협업 해체 기술개발 사업을 수행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경북도·포항시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2022년부터 5년 동안 95억원을 투입, 전기차 폐배터리팩을 분해·해체하는 자동화 공정·로봇 지능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배터리 원료 가격이 급등하자 원료 회수를 위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재 재활용으로 배출되는 전기차 폐배터리 수량이 적어 수작업으로 해체한 후 재활용 공정에 투입된다.
하지만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400만대 이상의 폐배터리가 발생, 60조원 규모의 재활용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매년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예상되면서 로봇을 활용한 해체 자동화 기술이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폐배터리팩 해체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방식 전체를 로봇으로 모두 대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사람과 협업헤야 한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을 중심으로 폐배터리 해체 1차 공정 개발을 마쳤다.
로봇 작업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해체가 어려운 볼트 등의 부품을 제거하는 전용 툴, 이송 시스템을 설계한 것.
지금은 여러 형상의 폐배터리를 인식하고 해체 작업을 구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이 소프트웨어에는 로봇 해체 작업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인지 기술, 작업 순서 재구성, 전체 공정 관리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정구봉 선임연구본부장은 "올해 완료된 해체 공정을 기반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요기업을 중심으로 실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