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종료 예고에도 ‘인안 회동’…남은 건 ‘공허한 비판’

혁신위 종료 예고에도 ‘인안 회동’…남은 건 ‘공허한 비판’

최요한 “인요한·안철수 회동…비전 발표 자리 돼”
“양측의 주목도에 비해 나온 결론이 없어”

기사승인 2023-12-08 14:21:45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회동을 했다. 회동에서는 당 지도부가 혁신안에 대해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동에 정작 중요한 결과가 빠졌다는 평가다.

양측은 7일 의원회관 제11간단회의실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과학기술과 당 지도부 변화 촉구 의견 등이 나왔다. 인 위원장과 안 의원의 서로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4가지 총선 승리를 위한 필요과제를 꺼내 들었다. 4가지는 △과학·기술 인재 발굴·공천 △대한민국 대통합 방안 △당 지도자의 정치적 희생과 책임 △건강한 당정관계 등이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회(혁신위) 성공 여부는 국민이 내리는 것이다. 혁신위가 종료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할 정도로 당이 혁신하지 못한다면 민심이 차가워질 것”이라며 “치료법을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는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에 승리할지 혁신위의 희생에 답을 줘야 한다”며 “수도권이 매우 위기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인 위원장은 “짧은 시간 과학기술이 얼마나 대한민국 미래에 중요한지 공감했다. 과학 부시장을 비롯해 과학 장관, 과학비서관 등이 있으면 좋겠다”며 “많은 감동을 하고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가 비판한 우리의 부족한 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미안한 마음만 생겼다”며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려고 노력했지만 여러 가지가 부족했다는 점을 여러분 앞에 고백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인안회동’이 안 의원의 차기 총선과 대선의 비전을 공개하는 발표 자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주목도에 비해 여당이 겪는 심각한 수준의 위기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두 사람이 국민의힘 혁신이라는 목표를 얘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궁극적으로 안 의원의 차기 총선과 대선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가 됐다”며 “인 위원장은 그 배경이 되는 수준에서 그쳤다”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인 위원장과 안 의원의 주목도를 고려하면 회동을 통해 결론을 발표할 수 있어야 했다. 김 대표에 대해 비판만 하다 끝났다”며 “대화 내용도 여권의 위기론 증폭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권의 위기는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국민의힘 내부의 수동적인 태도와 무능에서 나왔다”며 “이를 질타해야 할 내부 구성원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위기를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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