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후쿠시마 대응팀 신설…“조사 정점·횟수 늘려야”

원안위, 후쿠시마 대응팀 신설…“조사 정점·횟수 늘려야”

기사승인 2024-01-05 06:00:26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설한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팀이 조사 범위 등을 늘려 국민들에게 정확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따르면 원안위는 1일부터 방재환경과 산하에 인접국의 방사능 문제에 대응하는 ‘방사능감시대응팀(이하 대응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원안위는 이를 위해 방재환경과 내에 5급 사무관 1명과 6급 주무관 1명을 2년간 한시로 늘리고, 4급 서기관이나 5급 1명·6급 1명을 추가하는 방식의 정원 조정안을 지난 26일 행정안전부에 통보했다.

원안위에서 꾸린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인력은 지난 2017부터 2022년 사이 2명에 불과했다. 그간 원안위 내부에서 임시 대응반(TF)를 꾸려 운영해 왔지만, 부처 내 대응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4명 가량 인원을 늘려 새 팀을 꾸리게 됐다.

이에 따라 새 대응팀이 조사 방법과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들 사이에선 당국의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의지와 정확도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원안위 대응팀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에 인력을 늘리는 것은 옳은 일"이라며 "앞으로 늘어난 인력이 표층수뿐만이 아니라 중·심층수를 분석하는 등 원안위 차원에서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정점과 횟수 등을 늘려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안위가 너무 소극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팀장은 “지금껏 원안위 내부 브리핑 등 정부 발표 대부분은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에 의지한 내용이었다”며 “현재로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애초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지 않았으면 투입되지 않아도 되었을 예산이나 인력이었다는 것이 문제”라며 “국내에서 스스로 후쿠시마 오염수를 검증할 수 있는 실력이 된다는 것을 대응팀이 투명하게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안위에 따르면 방사능감시대응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평가와 인근 바다의 방사능 감시 등을 담당하고, 이외에도 중국 등 인접국의 방사능 문제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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