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 32만7000명 증가…제조업·청년층 ‘마이너스’

지난해 취업자 수 32만7000명 증가…제조업·청년층 ‘마이너스’

기사승인 2024-01-10 10:11:45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위해 게시판의 참가 기업 채용 정보를 살피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30만명대 늘었다. 80만명 넘게 급증했던 2022년보다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여성과 고령층, 보건·복지 서비스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지만, 제조업과 청년층에서는 감소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0008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앞서 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수가 1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실제 흐름은 이보다 호조를 보인 셈이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000명 늘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한 뒤 이듬해 36만9000명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어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4만3000명 줄었다. 2022년 13만5000명 늘어난 뒤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감소 폭은 2020년(-5만3000명) 이후로 가장 컸다. 작년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화학·전자제품 분야의 취업자가 줄었다.

도소매업에서도 3만7000명 줄었다. 온라인 거래 등이 많아지면서 지난 2018년부터 6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1만8000명), 건설업(-9000명) 등도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14만3000명 늘었다. 돌봄 수요의 증가와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면 활동이 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11만4000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 노동자 비율이 높은 보건 복지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남성 취업자 수는 2만4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6000명 늘었다. 50대(5만9000명), 30대(5만4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에서는 9만8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청년 인구의 감소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40대에서도 취업자 수가 5만4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7%포인트 상승한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4만6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000620만4000명으로 13만4000명 감소했다.

이중 ‘쉬었음’이 7만4000명 늘었다. 60세 이상(5만9000명), 30대(1만3000명), 청년층(1만1000명) 등에서 ‘쉬었음’이 늘었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의 증가와 일상 회복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3년 연속 계속됐다”며 “제조업·건설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9만3000명으로 28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7월 21만1000명에서 10월에 34만6000명까지 확대된 뒤, 11월에 27만7000명으로 줄었으나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취업자의 증가세는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만명 늘어 2022년 12월(8만6000명) 이후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자는 94만4000명으로 7만8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3%로 0.3%포인트 올랐다. 2021년 3월 이후 33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기저효과와 함께 12월 공공 일자리 사업 개시와 채용 등으로 구직활동이 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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