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충남 서천군에 있는 서천특화시장에서 큰 불이 나 227개 점포가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11시 8분 수산동과 일반동 사이에서 첫 발화된 불은 수산물동 121개 점포와 일반동 점포 50개가 몰려있는 1층이 전소되고, 2층 식당동으로 번지면서 총 227개의 점포가 전소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불은 23일 오전 7시 55분 완진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대응 1단계, 오전 12시 대응 2단계를 차례로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45대, 인원 36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후 오전 3시에 대응 1단계로 다시 하향됐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천읍 군사리에 위치한 서천 특화시장은 2004년 9월 개장한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연면적 7018㎡ 규모의 2층 건물 5개 동에 수산물, 농산물, 잡화, 특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총 292개 점포에 295명이 종사하고 있다.
23일 아침 화재 현장을 찾은 김태흠 충남지사는 상인들을 만나 긴급 지원 대책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상인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도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즉시 상가 당 200만 원 씩 긴급 재해구호비를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도는 이에 더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활용, 피해 상가에 대한 추가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당장 생계가 막막해진 상인들이 빠른 시일 내 영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지사는 “상인 여러분들이 설 명절 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서천군의 예비비를 투입해 임시 상설시장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중앙정부에는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하고, 건물 신축도 즉시 추진한다.
김 지사는 “새롭게 시장을 신축하기 위해선 공사 규모가 커서 입찰을 하고 설계도 해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당장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석한 도와 서천군 관계 공무원들에게 “조속한 시장 건물 신축 추진을 위해 잔불이 정리 되는대로, 입찰 등의 문제로 시간 끌지 말고 철거 작업을 실시하라”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관계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빠른 시일 내 해결한다는 마음을 갖고 임해 달라”는 뜻을 재차 전했다.
상인들에게는 “새롭게 시장 건물을 신축하는 만큼, 손님 동선 등을 감안해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전국 최고 수산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 “도 일자리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재해 점포에 대해 경영안정자금을 즉각 지원하고, 지방세 및 공공요금 유예 및 감면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화재 10여분 만에 현장을 김기웅 서천군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피해액 추산과 화재 원인, 후속 지원 등 화재 수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재난 현장 상황을 공유했으며,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피해액 추산, 화재 원인, 후속 지원 등 화재 수습에 나섰다.
김기웅 군수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재난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상인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서천특화시장의 신속한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천=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