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동시의회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행감특위)’는 일반 시민, 농민단체, 농협 관계자, 담당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행감특위는 지난해 6월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법인 추가 모집 문제가 불거지자 손광영 위원장을 비롯해 김상진 부위원장, 김경도, 임태섭, 정복순, 이재갑, 권기탁, 김호석, 우창하 의원 등 재선 이상 의원으로 꾸려졌다.
지난 5일 열린 간담회는 이해관계자 간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오해와 갈등을 확인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게 의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손광영 위원장은 “많은 분들께서 따끔한 회초리 같은 지적부터 발전적인 제안까지 다양한 의견을 주셨지만, 결국 도매시장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며 “고견들을 잘 검토해서 농민과 소비자에게 모두 사랑받는 도매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반면, 간담회에 참석한 공무원들은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내부 한 관계자는 “농협과 그 관련자들은 자신들이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을 자신들의 사유재산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안동시와 농민단체 및 지역 내 5개 농협 관계자는 도매시장 운영과 관련해 안동농협공판장의 공판장 지위 논란과 제3도매법인 추가 지정 등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5월 19일 안동시는 올해 10월 준공 예정인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부류 운영법인 1개소 추가 모집을 공고했다.
당시 20일간 공고 기간을 거쳐 하루 동안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농협·농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쳤다. 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 및 6개 농협의 안동시농협조합장협의회, 경북능금농협 대표들은 지난해 6월 5일 안동시농업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동시의 도매시장법인 추가지정 계획 공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지역농협이 도매시장 운영을 위해 안동시조합공동법인(조공법인)을 구성 중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안동시가 운영자 모집공고를 기습적으로 한 것은 신청을 막는 기습공고”라고 반발했다.
시는 결국 공고일 오후 지정 공고를 철회하고 농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준공에 맞춰 추후 재공고하기로 결정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