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모바일 연하장 눌렀다가 통장·정보 ‘탈탈’

“즐거운 설” 모바일 연하장 눌렀다가 통장·정보 ‘탈탈’

기사승인 2024-02-08 14:00:07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유튜브 채널 ‘개인정보위TV’. 

설 연휴를 앞두고 모바일 연하장 등을 가장한 피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민관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7일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를 열고 대대적인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상황 점검에 나섰다. 설 명절을 전후해 설날 이벤트, 명절 긴급자금 지원, 명절 인사 등을 가장한 미끼 문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24시간 대응태세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같은 날 블로그를 통해 설 명절 주의해야 할 피싱범죄 유형에 대해 소개했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이 집으로 배송되는 상황을 악용한 ‘택배배송 안내문자’가 대표적이다. “주소가 잘못돼 택배가 반송됐다”, “명절 물량 증가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등의 안내와 함께 택배 배송을 가장, URL 링크 주소 클릭을 유도한다.

또 다른 유형은 지인을 사칭한 ‘명절 선물 문자’다. 설을 기념해 기프티콘 또는 모바일 상품권 등을 보낸다며 URL 링크 주소를 누르도록 한다.

명절 이벤트 등에 당첨됐다며 URL 링크 주소 클릭을 유도하는 유형도 있다.

경찰청은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링크를 절대 클릭해서는 안 된다”며 “지인에게 온 문자도 링크가 포함된 경우에는 클릭하기 전에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도 스미싱 예방 보호수칙을 담은 카드뉴스와 동영상을 제작, 홍보 중이다. 최근 개인정보위 유튜브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신년 연하장을 클릭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영상이 게재됐다. 개인정보위는 “명절 인사를 겸한 문자 쿠폰이나 SNS 선물 등을 가장한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모르는 번호로 오는 문자 링크를 접속하거나 앱 설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간도 나선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설 명절을 전후해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민생사기 범죄 예방을 위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방침이다. SKT와 KT, LG유플러스 등은 지난 2015년부터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 예방을 위한 문자메시지를 설과 추석 연휴에 보내고 있다.

피싱 전화 또는 문자를 받고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기범에게 이체·송금했다면 입금 또는 송금 회사 콜센터에 즉시 신고,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한다. 개인정보 제공하거나 악성앱을 설치한 경우에는 휴대전화를 초기화거나 악성앱을 삭제한다. 초기화 전까지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개인정보 노출사실을 다른 휴대전화 또는 PC를 사용해 금융감독원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시스템에 접속해 등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규 계좌 개설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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