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정무특보’로 알려진 장성민 전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용산 대통령실 출신들의 공천 특혜 가능성을 일축하며, 경기 안산 상록갑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 신년대담과 관련해 “국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고 있어 감명받았다”고 평가했다.
장 전 기획관은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최근 경기 안산 상록갑 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국가미래전략기획관으로서 국토개발 전략, 경제개발 전략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시켜서 2030세대에게 5만 불 시대, 8만 불 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신산업단지는 서해 경제벨트로,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벨트가 될 것”이라며 안산과 경기 남부 지역 일대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도 비전을 갖고 있는 꿈, 지역 경제 발전을 천지개벽시켜줄 수 있는 힘과 정책을 가진 인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내리 세 번 당선된 안산 상록갑은 ‘보수 험지’로 꼽힌다. 경기도 안산은 수도권 험지중의 극험지로 평가되지만, 당과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 국가발전을 위해 극험지에 뛰어드는 결단을 내렸다는 게 장 전 기획관의 주장이다.
윤 대통령이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투명하고 공청한’ 공천을 당부했다는 말도 전했다. 장 전 기획관은 “(윤 대통령은) 30년 동안 각고 사회의 정의와 질서와 안위를 보살피는 직업을 갖고 계셨다 보니까 법의 경계선을 절대 안 넘어선다”라며 “용산에 같이 근무했었던 선후배들이 출마 의사를 밝혀도, ‘그건 자유다. 그러나 대통령 팔지 마라. 어떠한 혜택도 없다. 그걸 과시해서도 안 된다. 나는 모든 것을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서 진행할 것이다. 그러고 당의 공천 0.1%도 기대하지 마라’라고 했다”고 했다.
7일 밤 방송된 윤 대통령 신년대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장 전 기획관은 “전반적으로 국정운영에 대한 종합적이고 인식의 틀이 딱 잡혀, 국정을 안정되게 잘 꾸려가고 계셔서 감명받았다”라며 “국정 현안에 대한 문제점도 전부 솔직하게 말씀을 하시고, 대통령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상당히 몰두해 계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의 김씨 3대 세습 독재를 찬양하고 옹호하는 친북 목사가,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기획해서 들어왔다. 모 언론사가 핸드백을 사줘서 기획 잠행에 들어왔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불을 보듯 뻔하지 않나”라고 했다.
‘야당이 김 여사 리스크를 집중 공격할 텐데 깔끔하게 해소가 된 것이냐’는 질의에는 “민주당은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정쟁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모습의 민주당이기 때문에 대안정당이 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라며 “만일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으면 지금 이 문제의 발단부터 시작해서 대안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쟁화할 시간에 민생 문제나 한국의 4차 산업혁명 미래 에너지 경제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기회다. 너무 쓸데없는 비용을 지금 낭비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작은 시행착오라도 전부 미연에 방지하는 제도적인 틀을 고심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 문제는 윤 대통령에게 맡겨두고 어떤 결단을 내리는지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쓴소리 정무특보’라는 명칭과 관련한 일화도 밝혔다. 장 전 기획관은 윤 대통령과 20대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경선후보로 인연을 맺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쓴소리 정무특보’로 깜짝 발탁됐다. 이어 정부 출범 이후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임명돼 다시 대통령실 참모가 됐다.
장 전 기획관은 “대통령께서 인수위 때부터 정무특보로 발표를 하실 때, 김은혜 대변인한테 ‘쓴소리 특보’로 발표를 하라고 했다”라면서 “(윤 대통령과) 둘이 같이 있을 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데), 굉장히 그런 걸 좋아하신다. 오픈 마인드고, 사석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전부 직접 메모를 한다. 이렇기 때문에 대통령한테 못할 이야기는 없다”고 했다.
한편 선거를 이끌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장 전 기획관은 “잘하는 부분도 많고 역동성도 있지만, 정부 여당은 야당과는 달라서 정부 여당이 하나로 일체화돼서 모든 현안, 국정의 큰 현안들을 서로 조정을 해가고 조율을 해가고, 타협을 해가고, 내부에서 조정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부분들까지도 차츰 터득하고 알아가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